(7.21) Reconnection

by 메아리

신화가 있었다.


아즈텍에서 태양을 지키기 위해

심장이 높이 들리는 것을 보았다.

새로운 세계를 보기 위해서

오딘과 호루스의 눈이 적출되었다.


영웅들과 신과는 달리 나는 무서웠다.


나를 으깨어버릴 것 같은 감정을 들 수 없어

심장을 뽑아냈고

몸이 타버릴 듯한, 이글거리며 쏟아지는 광경에

내 눈을 뽑고


결국 이 세상에선 이게 필요치 않다며

양철 박스에 넣고

창고 구석에 박아 넣고

딸각거리고 끼긱거리는 것이 대체했다.


그러나 어느 날 북소리에 이끌려 끌려간 창고엔

심장이 양철 상자를 치는 고수가 되어 있었다.

뚜껑을 열자 벌건 눈이 나를 바라보고

나의 회색 눈과 시선을 마주친다.


얼굴과 가슴의 접합된 부분을

풀어내고 헤집어내어

이제 공중에서 고동치던 고수를

살며시 들어 넣고

얼굴 위 텅 빈 동굴에 눈을 끼워 넣는다.


혈관과 금속 관의 어설픈 기워짐에

선홍빛과 검붉은 빛으로

나는 물들었지만

반평생만에 다시 이어진 눈이 보여주는


뇌를 찌르는, 다시 뽑아버리고 싶은

공포스러운, 압도적인, 날카로운 아름다움에

신음하지도 못한다.


여전히 공포스러운 광경이어도

내가 바친 눈과 심장을

스스로에게 봉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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