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 나침반

by 메아리

크고 여기저기 찢긴 배낭을 들고

키 큰 자색 나무가 가득한 숲 속으로


햇빛도 비치지 않는 이곳

나침반 하나 믿고 들어간다.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며

걸어가길 수 시간


이 나무 저 나무 가까이 갈수록

이상하게 팽팽 도는 나침반


그런 줄도 모르고 처음 본 방향대로

쭉쭉 나아가다 갑작스러운 통증


나침반의 자침이 돌다가 튕겨나가

내 팔등을 베고 지나가는 느낌


나무는 모두 번개를 머금어

가까이 가지도, 올라가지도 못하는데


자침 없는 나침반으로 저 산 끝에

어떻게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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