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밖으로만 나가 거울을 보면
못난 오리 새끼가 보인다.
집 안에서 거울을 보아도
제대로 생겨먹지 못한 오리가 보인다.
부리 길이도 다르고 눈 크기도 다르고
소리도 뭔가 거슬리게 다르고
걸음걸이도 다르다.
심지어 이제 털도 듬성듬성 빠진다.
어느 날, 어디선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리처럼 생겼지만 어떤 것은
다른 환경에서 자라야 건강해진다고.
빠진 털들을 붙잡고 쉰 목을 콜록거리던 그것이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이유 모를 확신이 들며
자기 자신을 천천히 온기에 노출시키고
털을 쓰다듬기 시작하며, 목을 가다듬는다.
아직 온기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고
털을 쓰다듬다 습관적으로 쥐어뜯고
목은 까끌거리지만
그래도 천천히 목과 어깨를 쓸어내리며
다시 한번 더 ‘나는 무언가’ 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