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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쳐드배 Sep 18. 2018

잘하고 싶다

개인의 욕망과 조직의 공생

며칠 전 에스프레소 원데이 클래스에 업사이드 파트너쉽 바리스타가 수강해 주셨다. 나름 요곳저것을 설명해 드렸고 잘 흡수해서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수업 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보니 ‘잘하고 싶다’의 정의를 다시 짚고 넘어갈 시점이란 걸 느끼곤 했다. 각자 마음 속에 하나씩 품고 있는 희망과 의지.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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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광범위하다. 너무 다양하고 모순에 모순이 겹칠 정도로 각자가 생각하는 정의가 다르다. 마치 무슨 만화에서 마지막화에 주인공이 자신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갑자기 세상을 파괴하는 내용과 유사할 정도라고 해야 하나, 나는 예전부터 이게 조직과 사회라는 구조에 커피를 대입하면서 정의가 너무 모순되고 직관적인 게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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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과 운영을 잘하고 싶다는 정의는 다를 수 있으나 교집합은 현 시장인 CAFE로 포커스 맞춰져 있다. 이 작으면 작고 큰 규모집단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잘하고 싶다’를 실현하길 원하는데, 정의란 매우 주관적인 바램이란 걸 잊어선 안된단 생각을 하게 된다. 즉, 잘하고 싶은 건 지극히 자신의 소망일 뿐일 수도 있단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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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된 자가 직원이 자기만큼은 아니지만 근사치까지 해주면 ~ 바라는 마음을 갖고(사장의 잘하고 싶다), 고용 된 자는 자신이 여기서 하고 싶고 이뤄내고 싶은 모든 ‘잘하고 싶다’의 정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아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그것은 자유다. 다만 우리는 그 것을 서로를 긍정적으로 이용하여 이뤄내야 하고(그러니까 협동심, 조직, 사회의 일부로써) 그 와중에 실력을 쌓고 견문을 넓히는 것은 조직이 해 주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가 성장해야 하는 조건일 뿐. 그래서 결론은 남한테 바라고 기대하면 안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내가 잘하고 싶어하는 일은 타인이 해주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가 원하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구도가 됐을 때(그러니까 나는 원피스 직업군들을 맨날 야기하는 것 같다. 각 자기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는 데에 목표는 달라도 방향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어쩌면 ‘잘하고 싶다’ 보다는 ‘각자가 맡은 바 최선을 다한다’는 방향이 더 진보적ㅇ지 않을까 생각했다. 추석 전 로스팅에 쩔어 있다. 이것도 내 맡은 바 다하면 장땡인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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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러사이트 #제주도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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