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물정 : 세상이 돌아가는 형편이나 상황
'현실 감각이 그렇게 없어서야.'
민재는 생각했다. 그리고 사장은 쉴 틈이 없었다.
“매출을 높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의지를 갖추면 할 수 있어요. 고객을 내 가족처럼 여기세요. 그리고 민원나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식전바람부터 직원들 모아놓고, 파이팅을 선창하는 사장. 그것을 따라 외치고 앉아있는 민재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매출이 과연 의지의 문제인지, 가족 같은 것과 장사가 잘되는 게 얼마만큼의 상관관계가 있을지 의아했다.
그러려니 했다. 원래 세상 물정 이라는 건 불공평하니까. 그래서 발언권이란, 더 높은 사람에게 쏠려있고, 경청은 아랫사람의 몫이다. 만약 대화에도 세상물정이라는게 있다면 어떨까.
민재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을 법한 치열한 경쟁을 상상했다. 그리고 사장의 특권을 생각했다. 그가 아무 말이나 뱉어도, 귀 기울여줄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소통이 망가진 사람을 바로 잡자고, 위험을 무릅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듣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저 사람은 본인 얘기를 사람들이 다 듣고 있다고 생각할까.'
민재는 수화기 너머 진상고객을 떠올렸다. 한 쪽은 윽박지르고 있고, 다른 한 쪽은 수화기를 떼고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사장은 침을 튀며 계속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