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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문꾼 Feb 26. 2023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해도 로맨스

영화 <헤어질 결심> 로맨스의 공식을 뒤엎다

영화 <헤어질 결심>

사랑이 꼭 다른 사람의 축복을 필요로 하는건 아니지만 응원받는 사랑은 비교적 힘이있다. 대표적으로 결혼식을 떠올리자면, 하객 앞에서 낭독하는 혼인서약의 만기는 한평생이지 않은가. 



 시청률은 곧 축복. 대중에게 주인공의 사랑을 지지 받으려면, 방점은 역경이 아닌 순애보에 찍어야 한다. 



 신분을 뛰어 넘어도, 불치병에 걸리더라도, 배다른 동생을 사랑할지라도 한 사람만 향한다면 아무리 막장일지언정 그 둘은 용서받을 수 있다. 이 때의 사랑은 오리지널이니까. 



 반면에 불륜은 응원받기 어렵다. 바람피는 년 놈들은 나쁜 것들이고 그들의 구차한 변명은 시청자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다. 그것은 사랑의 천박한 모조품에 불과하니까. 



 <헤어질 결심>은 사랑의 공식을 뒤집었다. 



 관객은 야금야금 설득당한다.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 했던가. 

 내가 한 건 아니지만, 이 영화는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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