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한달쓰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욱 Aug 25. 2020

Day.19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마음을 모으는 일


얼마 전 가고 싶었던 회사에 면접을 봤다. 굳이 프리랜서 생활의 불안함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회사에 가고 싶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오늘은 그중 가장 큰 이유인 동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당신의 성장을 위해 갖춰야 할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무엇인가요?

처음 학교를 졸업하고 구직을 위해 여러 회사에 소개 페이지를 볼 때마다 눈에 띄는 문장이 있었다. 우리 회사에최고의 복지는 '동료'입니다.라는 말이었다. 당시의 나는 실제로 회사 생활을 겪어보지 않았음에도 채용담당자가 정성 들여 썼을 그 내용을 대충 넘기곤 했는데 돌이켜보면 급여나 다른 처우에 대해서 설명하기 애매하기 때문에 저런 말을 써놓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던 것 같다. 이후에 몇 명의 좋은 동료를 겪고 모든 상황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내야 하는 프리랜서 생활을 겪으면서 나는 회사 채용 페이지를 훑어볼 때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인터뷰를 가장 먼저 읽어보는 사람이 되었다.


최근에 코로나 이후에는 조금씩 적용되어오던 재택근무가 사회에 빠르게 자리 잡는 모습이다. 요즘의 회사들에 업무 형태를 간단히 나열해보면 구성원의 업무 효율이 가장 높은 시간에 각자가 원하는 곳에서 여러 가지 협업툴을 이용해서 업무를 하는 모양새인데 이렇듯 효율적인 방향으로 업무방식이 흘러가고 있다면 회사의 구성원과 프리랜서의 차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프로세스 vs 잘하고 싶은 마음

한동안 올바른 프로세스만 있다면 어떤 일이건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고 믿던 시기가 있었다. 각자가 알아서 일한 후 서로에게 보여주고 합쳐지는 방식으로 일한다면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없고 일의 효율도 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투영된 생각이었다. 몇 년의 회사 생활과 프리랜서 생활을 거친 나는 이제 프로세스는 우리가 놓칠 수 있는 기본적인 부분들을 점검할 수 있는 요소 정도로 봐야 하며 실제로 일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의 구성원들이 그 일을 해결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모여야만 올바른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 수 있음을 몇몇 경험적 사례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회사란 프로세스가 아닌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오늘도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이 조금씩 다를 뿐 모두 선의를 가지고 주어진 일에 임하고 있고 그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나간다. 아마 내가 다시 회사를 들어가기 위해 면접을 본 이유는 다시금 좋은 동료와 일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그리고 더 나아가서 나 또한 그런 동료가 되고 싶어서이지 않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