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 커피 1

호주여행기 6

by 글은

커피는 미각이었다

호주는 커피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요즘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커피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대부분의 카페는 길 모퉁이 또는 일층에 작게 위치하고 있었고 앉아서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은 개수가 적고 투박했다. 그 속에서 로스팅된 원두와 테이블 그리고 머신들, 사람들이 조밀하게 붙어있는 꾸밈없는 그 모습은 커피 이외의 것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커피의 맛은 대체로 강한 바디감보다는 가벼움에 집중한듯했고 이에 따라 산미가 강했으며,
산미로 인한 잠깐의 기분전환, 마신뒤 잔향을 느끼며 잠시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대체로 대단한 호텔에 머물며 휴식을 취한다는 느낌보다는 잠깐의 쉬는 시간에 편하게 자는 낮잠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각 잡고 마시는 커피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커피에 중점을 둔 듯했다.


과일에 대한 경험

테이스팅 노트에 적힌 과일을 사 먹어 보았다. 한국의 과일들보다 단맛이 덜하고 신맛이 강했다.
커피에 신맛이 왜 과일 맛이라고 했는지 과일을 먹기 전까진 와닿지 않았는데 과일을 각각 먹고 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근처 식료품매장에 가서 복숭아 만다린 탠잴로 블러드오렌지 블랙베리를 하나씩 사서 맛보았다.

복숭아

내 경험 속의 복숭아는 물복 딱복만 있었고 달고 말랑한 복숭아경험이 대부분이었고 산미는 그저 베리류의 산미와 같은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여기 복숭아는 대부분 딱복이었고 과육은 노란색에 가까웠다. 그리고 식감은 딱복과 물복사이의 부드러운 식는담이었고 신맛뒤에 오는 복숭아 특유의 맛이 있었다. 이 맛이 꽤 오래 입안을 맴돌았다. 이 신맛과 특유의 맛을 합쳐서 복숭아 맛이라 하는 것 같았다. 생각해 보면 테이스팅 노트에 복숭아 맛이라고 되어있는 원두에서 이 맛이 났던 것 같기도 하다.

레몬

레몬은 신맛+신맛+신맛

인상이 찌뿌려지는 듯한 신맛이랄까..

베리류

블랙베리는 레몬보다 산미가 덜했지만 복숭아의 특유의 단맛이 없어서일까 복숭아보다 더 산미가 강조되었다. 그리고 씨가 좀 많아서 씨를 깨물다 보면 맛에 집중을 하기가 힘들었다.

만다린

만다린은 적당한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렌지와 귤사이가 만다린인 것 같았다.
오렌지처럼 껍질은 두꺼운데 맛은 귤과 흡사 하지만 한국의 귤처럼 단맛이 도드라지지 않으며 신맛이 오히려 부각되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새그럽 지는 않았다

추가로 귤은 그 종류가 많아서 만다린 블러드오렌지 탠젤로를 추가로 먹어 보았다. 탠젤로는 자몽과 오렌지의 교배종이라 했다. 껍질은 오렌지처럼 두꺼웠고 과육은 노란빛을 띠었지만 자몽의 단맛과 오렌지의 신맛과 단맛을 적절히 배분해 놓은 맛이었다.

블러드 오렌지

그리고 블러드 오렌지는 돌연변이 종이라고 하는데 껍질은 두꺼웠으며 각 과육이 적색과 노란색이 반반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특이하게도 적색 부분에 단맛이 강했고 노란색 부분이 신맛이 강했다.
탠젤로는 전반적으로 신맛과 단맛이 어울려있는 과일이라면 블러드오렌지는 단맛 부분과 신맛 부분이 나뉘어있어서 함께 먹어서 혼합된 맛을 즐겨야 하는 것 같다.

결론

결론적으로 산미정도는
레몬 > 복숭아 >= 베리류 > 만다린인 것 같다.

기존에는 레몬> 복숭아가 정도의 레벨만 가지고 있었다면
산미에 대한 맛의 노트가 베리류와 복숭아 레벨로 나뉘었으며 만다린의 산미레벨이 늘어나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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