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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갤럭시맘 Oct 23. 2020

최순실 딸, 조국 딸 그리고 내 딸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법


  대한민국을 이끄는 최고 대표 기업인 삼성.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적 배려 전형인 '한 부모 가정 자녀'로 명문 중학교에 지원했다. 분명 한 부모 가정 자녀가 맞다. 그래서 이 학교는 그 학생을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맞다고 여겨 합격시켰다. 하지만 국민들은 달랐다. 어떻게 사회적 배려 대상자인지 납득할 수 없었다. 국민들의 공분은 풀리지 않았고 일은 더 커졌다. 결국 대한민국 최고 기업가의 자녀는 타 학교로 전학을 갔다.


 대한민국 전 법무부 장관 조국의 딸.

 그녀는 외고에 다니던 시절 한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으로 2주간 활동하며 의학 실험을 도왔다. 의대 교수는 이 실험으로 논문을 쓰고 제1저자에 조 장관의 딸을, 자신의 이름은 책임 저자에 올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폭발했다. 특히 청년층이 강하게 반발했고, 들의 부모들도 연이어 흔들렸다. 어떻게 문과생 고등학생이 의대 교수 논문 제 1저자가 될 수 있는지 열 받다 못해 힘까지 빠졌다.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건드려서는 안되는 '역린'이 있다. 바로 병역과 교육이다. 그중 교육은 국민들의 '피, 땀, 눈물'이 서린 아주 신성한 것으로 99%가 열받아 똘똘 뭉쳐 최상위 1%를 뭉갤수도 있는 영역이다.

마치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 이걸 몸소 보여주는 거 같다.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최순실 사건도 처음은 이대에서 시작되었다. 딸 정유라의 입시 비리에 의문을 가진 소리를 시작으로 점점 커져 마치 나비효과처럼 정권까지 바꾸게 되었다.


국민들은 사실 최순실이 등장했을때는 그냥 어이가 없었다. 뭐랄까, 존재 자체가 막장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 같았다. 아버지가 물려준 재산으로 서울 강남에 빌딩을 가지고, 최고 권력인 대통령에게 붙어 안하무인에 갑질을 하는 '교양 없고 못 배운 졸부, 뺑덕어멈 같은 사모님'이었다.

반면에 조국은 부산의 부유하고 명망있는 가문 출신이면서 서울대 법대 학력과 서울대 교수 그리고 운동권 출신으로 뭔가 '교양있고 사회를 돌아보는 깨우친 중상위층 오피니언 리더' 이미지였다.

그래서 국민들은 조국에게 배신감이 더 컸다.

그와 항상 함께 다니는 표현. 바로 '내로남불'이 그렇다.

정의와 공정을 외치던 그가 알고 보니 자신의 삶,  

특히 자녀교육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욕을 대놓고 얻어 먹었다.

높았던 기대만큼 실망과 배신감이 몇 배로 더 컸다.


국민들은 ''을 타고 메달을 딴 것보다 뭔가 요상한 방식으로 '의사'가 되려는 조국의 딸이 더 미웠나 보다. 애초에 말이라는게 아무나 타는 것도 아니고,  말 타는것으로 대학은 들어갔지만 이걸로 다시 뭐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 돈을 벌거나 하는 것도 아니라 그저 '저 멀리 상류층의 딴 세계'라고 욕 하면서도 그러려니 했던거 같다. 그런데 '의대' 와 '의사'는 다르다. 의사는 중산층과 공부를 어느 정도 하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 가장 선호하는 최고의 전문직이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의대를 괜히 다룬게 아니다. 공부 좀 하는 이과 학생과 학부모는 어릴 때부터  '의대'를 안생각해본 사람이 없다.)  대한민국에서 의사와 판사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필드로서 큰 상징성이 담긴 직업이다. 그런데 내가 가질수도 있었던 그 기회가 불공정한 방식으로 획득한 다른 경쟁자에게 넘어간 것이다. 국민들은 여기서 열을 더 받았다.




삼성 이재용의 아들, 최순실과 조국의 딸 이들로 인해 국민이 공분한 원인은 이렇다.


이론적으로는 타당한 제도안에 교묘하게 숨어 있는 불공정 요소가  특권이 대물림되는 불평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것.

 과거에는 부모의 경제력만이 좌우했다면

 이제는  부모의 학력, 직업, 사회적 네트워크인 인맥이 경제력과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내어 큰 격차를 만든다는 것.

이걸 마주하는 국민들의 슬픈 현실..

그런데

99%의 일반석 탑승자가 1%의 퍼스트클래스에게 감히 '찍'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대상.

바로 교육이다.

우리나라에게는 이렇게 중요하다 교육이...


 태어날 때는 엇비슷한 아이들이 15년 쯤 지나면 다 부모의 처지를 닮아간다는 현실은 대다수 부모를 좌절하게 한다. 힘들고 고단한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걸고 버텨나가는데 아이들의 미래가 나와 같아면 앞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모든 부모는 아이를 나보다 잘나고 행복하게 키우고 싶다.

어떤 통계를 보면 어느 대학 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은 매년 선발시험에서 학군 좋은 몇 개 지역에서 온 아이들이 거의 합격한다고 한다. 확률적으로 유추해보면 모든 지역에 비슷한 비율로 영재가 태어날텐데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의 능력에 따른 사회적 요인에 의해 아이들의 능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국가에서 그렇게 고교평준화를 위해서는 몸부림을 치며 노력하는데

그럴려면 지역 평준화와 부모 평준화를 다 해야는데

이건 역사상 어디에서도 성공한 적이 없다.

불가능한 것이다.

사람이 무슨 로봇도 아니고.

국가의 체제와 세상의 체제를 바꾼다는 건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명한 부모는 그래서 우왕좌왕하는 교육 정책, 혁신하는 척만 하는 국가 행정 이런 돌아가는 것을 꿰뚫고  받아들인다. 그러니 모두 홈스쿨에 대안학교로 교육하자 이말이 아니다.


국가교육이 알아서 책임져 주겠지

열심히 노력하면 다 된다.

좋은 대학 나오면 성공한다 등의 어떤 기존 고정관념에서 나온 부모들을 의미한다.

    

중국 청나라 시절 1600년대 후반부터 강희제 옹정게 건륭제  3대 황제가 나왔다.

이 세 황제는 똑똑한 황제들이었는데 그 중에서 옹정제가 청나라의 지배체제를 확립하는 등 특히 머리가 좋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최근 과거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은 머리가 지나치게 좋아 말대꾸를 잘해서 피곤하다. 위에서 하는 말을 잘 듣는 사람을 뽑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이에  신하가


 “암기나 수사학을 묻는 문제를 내면 되옵니다.”


그 후 과거 시험은 암기하지 않으면 붙을 수 없는 문제만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옹정제의 생각대로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는 사람들만 관리가 되려고 모여들었고 덜 피곤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는 현대사회와 유사하다.


사회가 양극화 되면서 교육의 빈부격차와 기회의 세습은  더 심해지는데 이제는 이걸 극복하고 아이의 능력을 향상시킬 특별한 관점과 노력이 필요하다 .

그 중 하나가 피곤해도 삐딱하게 나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독려하는 것이다.

이런 것은 학교에서 못해준다.

진심으로 애정을 가지고 인내를 가진부모가 자연스럽게 키워줄 수 있는 지혜다.

학교에서는 이러면 피곤하게 나댄다고 왕따 당한다.


 일본 부자 1위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 아버지는 자식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가끔은 학교와 세상이 거짓도 가르친단다.

 그들을 전부 믿지는 말고 상식을 의심하고 비틀어보는 훈련 하는게 필요하단다."  


 이처럼 부모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사고를 가지도록 양육하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꾸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산가'가 나올수도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의 엄마는 아들의 기저귀를 갈아줄 때

20년 후 자기 아들이 세상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친 엄청난 갑부가  될 줄 어디 상상이나 했을까?


그런데 201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 이들은 알파세대-밀레니얼세대가 부모님이다) 의 부모는 아마도 그 이상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런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인재가 나올지 모른다.

 (나는 간절히 바란다. 이제 다음엔 우리나라에서 이런 인재가 나오기를..)


서민인 나는 그래서 내딸은 더 삐딱하게 키우는게 전략일듯 하다.

경제력, 학력, 직업, 사회적 네트워크로는 도무지 최순실 딸, 조국 딸을 이길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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