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은 왜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럼에도 매일 글을 써보겠노라고 다짐한 것이 여러번.
왜 나에게는 매일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
어떨 때는 바쁜 것이 이유가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스트레스가 극심해 글을 쓸 여유가 없다는 것이 이유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하루종일 뭔가 글을 써보아야겠다고 마음먹을 만한 글감을
떠올리지 못한 것이 이유가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다른 무언가, 과제나 보고서를 준비하느라 짬을 내지 못한 것이 이유가 되기도 하고,
등등 여러가지 일들이 글을 쓰지 않게 되는 이유로 등장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습관이 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리라.
매일 매일 출근 하는 것 처럼 내 일산 한 부분에 꼭 해야하는 일이 된다면
어떻게는 뭣이든, 글을 써내겠지.
사실 출근하는 일은 약간은 강제성을 가진 일이고, 출근해서 무엇이든 해야할 일들이 있는 일이다.
그러나 글을 쓰는 일은 오로지 나 스스로의 결정으로 내가 해야하는 주체적인 일이다.
그리고 딱히 아무것도 쓸 것이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미지의 독자의 평가에 대한 부담감도 매일 글쓰기를 어렵게 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나이를 먹고 보니, 무엇인가 꾸준히 해온 일이 능력이 되고 실력이 되고 먹거리가 된다.
하루 하루 끊임없이 쌓아 올리다 보면, 그 하루 하루가 쌓여 인생이 된다.
세상에 하루 24시간을 살면서 아무것도 쓸 것이 없는 하루가 어디 있을까.
하다 못해 공간을 청소하면서도 생각하고 느끼고 뭔가 깨닫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
세상에 바뀌어야하는 것들, 잘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를 움직이는 많은 질서들,
누군가 지혜롭게 나를 일깨워 주는 사람들. 그들과 나눈 대화들,
묵은 신문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눈에 띄어 일게되는 칼럼들.
그 모든 것들이 기록될만하고 그 기록들은 기억될 만한 일이다.
단체 상근을 6년째 하는 마당에서
지난 6년의 일들이 쇼츠 영상처럼 싹싹 지나가지만, 역시나 아쉽고 후회되는 것은
그 날들을 꾸준히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시간은 되돌수 없으니까.
어찌보면 6년 동안 내가 일하는 단체에 많은 성과와 변화가 있었고,
내가 일한 결과들일 수도 있겠지만, 세세히 그 과정과정을 기억하고 돌아볼수 있는 나만의 기록을 만들지
않은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오늘 역시도 너무 자주 반복되는 다짐 중의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말이 있잖아.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것이다..
물론 가장 늦었다고 생각 될때가 늦은 것이다. .
하나의 습관이 만들어지는 일이 다번에 만들어 지지는 않을 것이다.
내 아들은 매일 자기전에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하루를 마친다.
하루를 살았다는 의미로 그렇게 한다. 매일 매일 빼먹지 않는 동그라미치기는
그에게 그 하루를 마치는 숭고한 의식과도 같다. 그 하루하루 빼먹지 않는 하루를 보내는 의식은
의미있는 하루를 위한 또다는 의식을 추가할 힘이 된다. 지나가 버린 의식을 다시 채워즐 하루는 새로
만들어지진 않는다.
자 오늘 부터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