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공룡 그림일기 >
#. 시간의 흐름을 기억으로
지금보다 한참 어렸을 때에는 시간의 흐름을 미래에 대한 일들을 계획하거나 기념일을 챙기며 기다리고 계절의 변화를 느꼈는데요. 점점 나이가 찰수록 미래에 대한 계획보다는 과거의 기억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 같아요.
"벌써 그 일 년이 지났구나."
기억해야 할 일들을 통해, 혹은 잊지 말아야 할 일들을 통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어쩐지 요즘 할머니가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딱 1년이 되어서 그런가 봐요. 작년 6월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부쩍 생각이 나네요.
어쩌면 이별이나 헤어짐은 그 순간으로 끝이 아니고, 마음 한편에 함께 머무르다가 계절마다 인사를 건네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 저는 매해 초여름의 문턱을 지날 때마다 할머니가 떠오를 것 같아요. =)
여러분들은 시간의 흐름,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방법이 따로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