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한량본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raxis Nov 15. 2019

무 [武]를 생각하다. 무예 무술 무도

 무예에 관한 소고 1 : #무예 #무술 #무도 #무인 

 
  

 나는 프로필에 ‘무인 [武人]’이라 적는다.  

 

 무예를 익히고 수련한 지 어언 수십 년...!  

 어려서부터 그냥 자연스레 익히게 되었다.  

 소년기에는 필요에 의해서, 그리고 더 강해지고 싶어서였다.  

 좀 더 정확하게는 생존에 필요한(?) ‘싸움의 기술’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사내아이들의 중고등학교는 일정 부분 거의 ‘녹림[綠林] 강호[江湖]’나 다름없음을 체감 하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특히, 학교폭력 난무하는 거친(?) 학교에서 성장기를 보낸 사람들이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런저런 이유로 입문한 '무예의 길'이 ‘싸움의 기술’을 탐닉하는 과정으로 바뀌었을 때, 그때의 무는 ‘무술’이라고 나는 정의한다.  

 그때의 질문은 오직 하나이다.   

  

 “적을 쓰러뜨리는 가장 강하고 효과적인 ‘기술’은 무엇인가?”  

 
  

 극진의 최배달 선생과 함께 널리 알려진 ‘도장 깨기’도 결국은 이런 질문을 찾는 아류라 생각한다.

쉽게 말해, 겨루기로 맞짱 떠서 누가 더 센지 판가름 내자는 것이다.   

 

 그 질문에 적절한 용어가 ‘무술’이라 생각한다.  

 중국어로는 ‘우슈’라고 발음되는데, 그 ‘우슈’의 의미와 정확하게 겹치지는 않으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어쨌든, 내가 정의하는 그 ‘무술’은 ‘싸움의 기술’ ‘전투의 기술’이다.   

 즉, '마셜 아츠(martial arts)'이다.   

 
  



 인류가 시작된 원시 태초부터 있었을 것이다.  

 인간 대 인간, 집단의 다툼, 또는 사냥의 기술로 자연 발생한 ‘싸움의 기술’이다.   

 체계적 움직임이 가능한 모든 동물들에게 있는 각양각색의 원초적 기술이기도 하다.   

 (중국 우슈에 호랑이 원숭이 등 동물의 싸움 기술에서 착안한 동작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당연히 거의 모든 집단 사회 국가에 다양한 이름으로 존재한다.  

 단지 체계화되어 계승되고,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가의 여부일 뿐,....  

 수도 없이 많은 그 ‘기술들’은 그 집단의 흥망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수많은 기술들이 흔적 없이 사라지거나 더 강한 시스템에 흡수되었을 것이다.   

 더러는 어떤 ‘무인들’의 사멸과 가치관 때문에 감춰지거나 사라진 것도 있을 것이다.  

 마치 ‘비급’처럼 ... .  

 
  

 그래서일까?   

 무협영화에나 등장하는 판타지 무술에 ‘혹시나’하며 솔깃해지기도 한다.   

 즉, ‘기 [氣]’를 운용해, 바람을 날리고, 심지어 독이나 열기 한기 등을 내뿜기도 한다.  

 대나무 숲을 스치듯 건너 다니고, 호수 위를 달리거나 날아다니는 경신술에는 아직도 마음이 설렌다.  

 그런 신비한 동양적 판타지 무술이 어딘가에 남아있지 않을까 하고 관심을 갖기도 한다.  

 답은 각자의 몫이다.   

 
  

 각설하고, ‘싸움의 기술’이자 ‘전투의 기술’로서의 최고봉은 무엇일까?  

 다양한 도장과 체육관을 찾아다니고, 무술 서적들을 뒤졌다.  

 더러는 거금(?)을 투자해 익히기도 했다.  

 
  



 


요즈음 #핫 하다는 UFC 등 각종 이종격투기 대회와 관련 방송 등을 통해, 뜨고 있는 종류들도 있다.  

무에타이, 쥬짓추, 레슬링 등 ... .  

반면에 싸움 기술로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밀려나는 태권도 중국 무술 합기도 등 도 있다. 

대체로 서서 겨루어야 하는 '입식타격기'가 고전하는 경향이다. 

 

물론 이견의 여지는 많고, 나 역시 동의하지 않는다.  

급소 치기 등이 허용되는 '완전한 무규칙 겨루기'라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은 종류나 유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아가서, 아무리 맨손 맨몸의 기술이 뛰어나도, ‘제대로 다루는 무기’를 당해낼 수 없다.  

 또한, 엉뚱한 요설 일지 모르지만, 어떤 전통 무기술도 총과 미사일 앞에서는 다른 차원의 재롱일 뿐이다.  

 
  

 총알 막거나 피할 수 있나?   





 시간이 흘러 그런 소년기를 지나고 나니, ‘싸움의 기술’로서의 무술이 아닌, ‘무[武]’ 그 자체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  

 .  

 .  

 .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  

 
  

 
  

 ☆ 독백 같은 글이니, 태클이나 무단 인용은 정중히 거절합니다. 


#무예 #무술 #무도 #무인

매거진의 이전글 싸우는 게 싫었던 순둥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