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일까?
하늘과 강의 경계가...
뽀얗게 흩어져
더욱 선명했던 날!
위를 보듯,
아래로 솟구쳐...
땅을 날았던 순간
어디까지일까?
행해야 하는가. 잠잠해야 하는가.
선택인가. 저절로 오는가.
아담의 후예인가. 그리스도인가.
신과 같은 존재인가. 우주의 티끌인가.
차라리
모든 모순을 받아들여
가벼워졌을 때
역설적이게도,
역설을...
사랑하게 되었다.
살아있으니 죽을 수 있다.
생생히 느껴지는 '나'라는 존재!
켜켜이 쌓아온 고정관념과
추켜세우고픈 정체성이 있으니
고통 속에 비우며 바꾸어 간다.
회피하고 싶던 진실과 만나
낮아지고 낮아져
비로소 자유가 두렵지 않게 되었을 때
쏟아질 은총!
-
어디까지일까?
경계가 있을까?
모순처럼 보이는 것들이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의 문제일 뿐
두려워하는 예수와
아파했던 붓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너머의 존재가 되어
모든 것을 안은 가능성을 보여주었기에
말할 수 없이 숭고하다.
닿을 수 없어도
닮길 원하며
한 걸음
그것은 마치
러닝머신에 매일 오르는 일
두려움에 뭔가를 자꾸 벌이지 않고
확신으로 이미 전제한 것을 향해
계속해서 의식을 올려놓는 것
오늘 떨어지는 나를 붙잡아
내일 다시 되돌려놓는 힘.
그러니 행함은
기꺼이 저절로
함이 없이 함으로
같은 자리인 듯 보여도
배열이 바뀌며 풍경이 바뀌고
보이지 않던 상상이
밖으로 드러나 단단해지는 것
우리는 모두 집으로 가고 있다.
외롭지만 연결되어 있다.
또다시 걱정과 의심이 오더라도
조금 더 빨리 이 순간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
흔들리고 방황하는 순간마저도
일어날 일이 일어나고 있음에
감사하는 것.
쉬고 있으나 게으름이 아니며
물러났으나 방관이 아니다.
지금 여기
삶과 분리될 수 없는 존재
신뢰할 수밖에 없어
선명해진_
깊은 받아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