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어. 클로닌,
그렇게 심각한 표정 짓지 마.
나의 진리가
너의 진리와는 다르단 걸 안다면
우리가 서로 그렇게 진지할 필요가 없지.
강요할 필요 없이
권위를 내세워 근엄해질 필요 없이
가볍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거야.
쓸모에 집착하지 마.
의미 없음을 두려워하지 마.
오늘 네가 뿌린 행위는
너의 의도와 상관없이
어떤 우연으로 어떤 인연을 거쳐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니,
그저 이 순간 사랑이라면
나오고 싶어 하는 네 안의 진심이라면,
오랜 시간 쌓여 다져 왔더라도
표현하는 순간만큼은
가볍게 놓인 비눗방울처럼~
저 하늘로 날아가는 이야기도
눈앞에서 톡 터지는 이야기도
그러다가 어떤 비눗방울은
찡그린 아이의 웃음이 되기도 하고
메마른 어른의 가슴에 스미기도 하겠지.
와, 그럴 수만 있다면!
그래 방금.
상상만으로 행복했던 지금으로 족해.
의미는 여기에서 충분한 거야.
그다음은 놓아줘.
놓아져 흩어지게-
우연의 아름다움
가벼운 사랑스러움
투명한 비눗방울처럼
후~ 불어
저 하늘의 우리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