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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인성 May 09. 2021

그만하고 싶은 이별

살면서 이별은 연습이 되지 않았다. 그것이 늘 힘들었다....

- 그만하고 싶은 이별


이 나이 되니

이제 누구를 만나고 떠나보낼 때

헤어지기 아프지 않을 정도로

마음을 동여매는 습성이 생겼다    

이 나이 되어서도

누군가 떠나보낸다는 건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

숱한 이별 간직한 나의 노래 그래서 슬프다


이젠 벅찬 숨결의 노래는 그만 부르고 싶다    

아무리 동여매어도 풀어지고 또 풀어지는 건

미성숙한 인격 탓인가

기형의 습성 탓인가

오늘도 나의 밤은 불안한 호흡으로 채워지고

나 아프지 않기 위해

헤진 마음 더욱 동여매는 시간


서걱이는 대숲 심란한 바람

내 마음, 숭숭 뚫린 틈 사이 빠져 나간다    


어차피

앞서거니 뒤서거니

너도 가고 

나도 갈 터인데    


여분의 시간 앞

물기 잔득 머금은 화선지 묵화 한 폭

경계 불분명한 지평선 한 줄 굵게 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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