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두 꼬맹이가 물조리를 들고 어린이집에서 들고온 감자(할머니 텃밭에 옮겨 심었다)에 물을 준다고 시끄럽다. 감자가 질식될 것 같다. 그리고 시작된 물주기가 눈에 띄는 모든 것들로 옮겨갔다. 마당에 자란 민들레에 한참 물을 붓고 있는데 할머니가 나타나 경상도 특유의 억양으로 풀에다 왜 물을 주냐고 혼?을 낸다. 아니에요 꽃에다 물주고 있어요 풀이 민들레고 민들레가 풀인데 인간의 관점은 눈마다 다르고 달라서 복잡하고 복잡해서...세상은 공평하다. 신이 인간에 준 공평이다. 아마도 그에겐 이것이 존재와 생존, 그리고 자유를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