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화 Oct 09. 2023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글

어떤 글은 읽고 나면 영화를 본 것 같아요. 분명 글을 읽었는데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지죠. 우리의 머리는 생생한 글을 읽을 때 춤을 춥니다. 이런 말이 있어요. ‘글을 쓸 때 설명하지 말고 보여줘라.’ 그려지는 글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의 글을 재미나게 읽어줄 때 뿌듯하죠. 이런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 ‘묘사‘를 해보세요. 글로 그림을 그린다 생각하면서요.


「어머니는 방을 나서기 전, 내 머리맡에 바나나킥 한 봉지를 갖다 놓았다. 옆에는 빨대 꽂은 요구르트를 놓는 일도 잊지 않았다. 어머니는 방문을 잠근 뒤,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시장에 갔다. 그러고는 장을 보는 내내 초조해졌다. 그새 사고가 나지는 않았는지, 애가 방문을 두드리며 울고 있지 않은지 별생각이 다 들었다고.」


김애란 작가님의 ‘침이 고인다 ‘ 일부입니다. 읽는 동안 어떠셨나요? 저는 아이가 곤히 자고 있는 장면이 그려졌어요. 머리맡에 바나나킥, 요구르트와 함께요. 아이를 놓고 갈 수밖에 없어서 마음 아파하는 엄마의 모습도 그려졌습니다. 글을 쓸 때 설명하려다 보면 아래와 같은 느낌으로 바뀔 수 있어요!


「내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는 나를 두고 시장에 가야 했다. 그럼 어머니는 내가 사고가 나진 않았는지, 울고 있진 않은지 걱정을 하셨다.」

어딘가 무미건조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설명 글과 보여주는 글의 차이를 아시겠나요? 그렇다면 어떻게 보여주는 글쓰기를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이 점을 의식하고 많이 쓰는 게 실력 차이를 만들겠지만요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어요. 바로 오감을 깨우는 것인데요 내가 느끼는 것들을 감각해 보세요! 손 끝에 스치는 느낌, 내 코를 찌르는 냄새, 한 공간을 멈추어 관찰해 보기와 같이 말이에요.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에 조금씩 녹여낼 때 글이 살아납니다:)

작가의 이전글 이름을 신중하게 지어야 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