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전쯤 소상공인들의 고금리 대출을 저리로 전환해주는 저금리로를 뉴스로 보고 신청해봤다.
나는 무슨 이유로 안된다는 은행의 답변을 들었다. 은행 내부 규정상 등급 미달이었던거 같다.
신용점수 문제로 고금리 대출을 썼던거고...그런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으로 이자에 대한 지원을 해줘야 하는것이 아닌가? 이미 신용이 좋은 소상공인들은 7%이상의 고금리 대출이 없겠지...
그 후 계절이 몇 번 바뀌고 대환대출이라는 제목을 봐도 시큰둥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가끔 방문하는 자영업자 카페에서 최신글들을 훑어 보다가
어?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새로 나온 대환대출이 있네?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알아보니 2024년 8월에 새로 나왔다. 나는 9월에 알게 되었는데 8월 당일에 접수한 사람들도 처리 되는데 3주이상 시간이 소요 됐다.
나도 예의주시하며 8월에 바로 신청했어야 하는건데...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일단 접수 완료. 20일 뒤쯤 대출금 상환일인데 그 전에 처리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환대출 유형은 두가지
1. 사업자 대출은 5000만원까지
2. 가계 대출이지만 사업용으로 지출한 것을 증빙하면 1000만원까지
일단 액수가 큰 5천만원을 신청했다. 2주쯤 지났을때 아무 기별이 없길래 담당부서로 전화해서 얼마나 걸리는지 여쭤봤다. 일주일뒤쯤 상환일인데 혹시 그 전에 되는지...절박한 소상공인들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수화기너머로 응대하는분이 절차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상환일 전에 대환이 가능하도록 처리를 도와주셨다.
다음은 어느 은행으로 문의를 하느냐의 기로에 섰다. 자영업자 카페에 보니 비대면이 가능한 사업자 대출은 A은행 어플로 하면 성공할 확률이 클 것으로 판단되었다. A은행 어플은 이미 깔려 있었다. 예전에 혹시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할까 싶어서 계좌를 만들어 놨었다. A은행도 어플로 접수 후 며칠 기다려도 기별이 없자 지점에 전화해서 부탁드렸다. 이제 며칠 뒤면 원금 상환일. 빠르게 처리해주셔서서 대환대출을 성공했다. 갚아야 할돈은 400만원쯤 됐는데 370만원 정도 지원을 받았다. 사업자 대출은 최대 5천만원까지라고 했지만 각자의 상황에 따라 대환 액수가 달라질 수 있나보다.
대환대출 하고 싶은 1700만원이 추가로 있었다. 어플로 들어가서 대출을 일으킬땐 분명 개인사업자용 대출이라는 배너를 클릭해서 한건데 이건 사업자 대출이 아니고 가계대출이란다. 그리고 가계대출은 소상공인공단에서 대환대출 확인서를 새로 발급 신청해서 받아야 했다. 이또한 한 번 신청하면 또 며칠을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 일단 소상공인 정책자금 홈페이지에서 확인서 발급을 신청했다. 시간이 좀 지나 발급이 되었고 이걸로 지역 은행과 은행에 대환대출을 신청했는데 둘다 거절 당했다. 안되나보다 하고 포기하고 지냈다.
한달쯤 뒤 자영업자 카페를 보는데 눈이 가는 글이 있었다. A은행에서는 직접 안가고도 서면으로 가계대출 대환대출이 가능했다는 글이었다. 지난번에 사업자 대출 받으며 가계대출도 대환하고 싶다니까 그건 대면으로만 가능하다고 안된다고 했었는데...댓글에 A은행 **지점에서 그랬다는걸 보고 지점으로 연락해 문의 드렸다. 그런데...사업자 대환대출을 받은 &&지점에서 가계대출 대환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에 전화를 드리니 담당자가 이틀간 휴가라 이후에 가능하다고 했다. 며칠뒤에 전화 하지뭐 하고 막상 며칠지나 연락을 못하고 있었다. 그 때 **지점에서 전화가 왔다. 대환대출 신청은 잘 했냐고 물었다. 오잉? 이렇게 친절 하시다니... 그래서 한달전쯤 && 담당자가 가계대출은 비대면이 안된다고 했는데 이번에 다시 전화를 거니 휴가중이셔서 휴가 끝나고 연락드릴려고 했다. 하니 그 분 혹시 남자분이었어요? 라고 ...아마 서로 아는 사이인거 같았다. 서면으로 가능하니 본인이 연락 넣어 놓겠다고 하셨다. 얼마뒤 &&에서 먼저 연락이 오셔서 가계대출도 비대면으로 대환대출을 진행해주셨다. 상환일이 이미 도래해서 100만원 정도 상환을 했다. 1천만원까지 대환대출을 분할 상환 하고 나머지 600만원은 고금리 대출기관에 남겨서 줄어든 액수로 기존에 약정한 기간동안 대출 상환을 하기 때문에 액수가 확 줄어 들었다.
이로써 370만원, 1천만원을 A은행에 10년간 4.5%의 금리로 갚아 나가면 된다.
무능한 내 자신을 보며 쪼그라들었다.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들킬까봐 마음을 졸였다. 절박한 시기에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친절함에 숨통이 트이고 머리위에 돌덩이들이 치워지는 기분이었다. 내 알바 아닌데 뭐 하고 지나치지 않고 신경 써주신 은행 직원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누군가에게는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괴로운 날에 다시 희망을 갖고 활기차게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