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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본능

by 애지

임신한 이후 매일 아침마다 남편은 차로 저를 회사까지 데려다줍니다. 저를 내려주고 돌아가면 남편은 아침부터 왕복 두 시간의 운전을 하게 돼요. 그런 남편에게 요즘은 차에 타자마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엉뜨 안 켜놨어요? 따듯한 물 텀블러에 안 담아왔어요? 춥고 목마른데."


평소 제가 타기 전부터 차를 따뜻하게 데워놓고 제가 잠들면 조용한 클래식 음악도 틀어주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도 가려주는 남편입니다. 그런 남편에게 저는 계속해서 남편이 하지 않은 한 두 가지를 물으며 째린 것입니다.


매일 저녁 튼살크림 마사지와 다리 마사지를 해주는 남편이 어쩌다 한 번 바쁘거나 피곤해서 그냥 잠들면 다음 날 말했어요.


"어제 마사지 안 해줘서 다리가 부었잖아요."


처음에는 남편이 해주는 것들에 대해 감사하게 여겼어요. 그러다가 남편의 친절이 계속될수록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열 가지 중 하지 않는 한 가지에 집중하며 불평하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그런 저의 모습을 깨달으면서 다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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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직장인&임산부 작가 입니다.:) 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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