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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종이인형 Apr 21. 2024

근무시 옷차림에 대하여...


어렸을 때는 멋진 커리어우먼의 Look를 상상하며 

저도 그렇게 회사를 다닐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입사 후 매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야근과 주말 출근, 새벽 출근은 

정장 스타일을 고수하기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싱글이었으니 최대의 스폰서, 

엄마께서 세탁해주고 다려주고 하니 가능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시간은 줄어들고 ㅎㅎ 

나풀나풀 팔랑팔랑은 저에게 사치인 것만 같고, 

(사실 다림질을 잘 못하기 때문에 남편에게 매번 해달라는 것도 미안하기는 합니다)


어느날 문득 들었던 생각은,

아니 사무실에서 이렇게 계속 앉아서 보고자료만 만들면서 야근하는데 

대체 왜 회사에 꾸미고 가야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를 신고 근무를 합니다 

(운동화는 사실 족저근막염이 오면서 더이상 딱딱한 바닥의 신발을 신기 어려운 점이 있어서 겸사겸사 바꿨습니다) 


물론 경영진 보고나 거래선 미팅이 있을떄는 비지니스 캐주얼을 입고 가기는 합니다만 점점 편안한 옷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어느날

제가 너무 연차에 맞지 않는 차림새로 회사를 다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눈치는 보여서 옷장들의 옷을 한 번 바꿔볼까 해서

정장류를 사러 쇼핑을 나가보면 

우선 여성정장들은 너무 비싸고, 유행을 타서 올해 산 옷이 내년에는 촌스러워지는 마법들이 시전되기 때문에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원래 청바지류를 좋아하는 저는, 자꾸 청바지와 티셔츠만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내적갈등을 하던 차에 유퀴즈에 기안84가 출연해서 본인의 옷차림새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그의 말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더 큰 망망대해를 보고 가기 때문에,
 지금 양말의 구멍은 중요하지 않은
그런거에 에너지 쏟기 보다는 
그림 그리고, 일하는 게 더 좋아요 - 기안84 - 



사실, 스티브잡스의 청바지와 검은티도 옷차림에 신경쓰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패션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텐데.

성공해야 그런 옷차림이 인정(?)받는 걸까요? 


저도 드라마 대행사에서 나온 것 같이 옷차림도 경쟁력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제 업무가 대고객업무가 아니라서 아직은 괜찮고 싶은 마음이 많은가봅니다. 


제 친구 중의 한 명이 "임원처럼 입어야 임원이 되는거야"라고 했는데, 

임원월급을 받아야 임원처럼 입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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