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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호 Dec 28. 2020

1월 독서모임을 진행합니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15


무슨 책을 읽나요?


첫 번째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이상한 예감과 우연한 첫 만남, ‘우리’가 서로에게 운명 지어졌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무수한 사실들, 상대의 이상화, 서투른 구애의 과정, 선의의 거짓말, 사랑에 대해 ‘말’하기, 친밀함의 확인…


비행기에서 만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얼마의 시간을 함께한 후 이별한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러한 평범한 상황을 그냥 넘기지 않습니다. 단락단락 나누어진 사고과정을 통해, 남자와 여자 사이의 감정의 변화, 미묘한 심리전, 자아의 망각과 재인식, 이상화의 기제 등 사랑에 대한 숱한 담론을 발견해냅니다. 현대인의 로맨스에 대한 인상적인 통찰을 보여주는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우리는 사랑에 대해,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것입니다.


두 번째 책,   「고백록」   레프 톨스토이 


톨스토이의 삶은 40대에 정지되어 버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고 사는 게 두려웠으며 삶에서 도피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삶에서 무언가를 기대하면서요. 톨스토이는 젊은 시절부터 자신을 괴롭혀온 삶의 목적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했습니다. 과학, 역사, 철학, 문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탐독하며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학문에서는 별 도움을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는 극심한 정신적 위기를 겪게 되는데 그 위기는 51세 때 절정에 이르렀고, 자살을 생각하기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 시점에서 쓴 책이 바로 <고백록>입니다.


인간은 어떤 목적으로 살아야 하는가? 톨스토이는 이 의문에 대한 답을 반평생 찾아 헤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인생의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직전에 그 답을 찾았습니다. <고백록>에는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맨 의문에 대한 답과 그것을 찾기까지의 기나긴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톨스토이가 고뇌하며 써내려간 이 책을 바탕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세 번째 영화,   「어톤먼트」  조 라이트 


부유한 집안의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는 시골 저택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가정부의 아들이자 세실리아 집안의 도움으로 캠브리지 의대를 졸업한 로비와 마주칩니다. 어릴 때부터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었지만 신분의 차이 때문에 애써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며 고백하지 못하던 이들은 그날 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지켜본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의 오해로 로비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쟁터로 끌려가게 됩니다. 이후 세실리아는 로비가 전쟁터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간호사로 일하게 되고, 로비 또한 세실리아를 다시 만난다는 단 하나의 일념으로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데…


우리는 이언 매큐언의 소설 <속죄>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를 보며 사랑에 대해, 죄에 대해, 죄책감에 대해 그리고 속죄에 이야기 나눠볼 것입니다. 아울러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진 대속, 완전한 속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것입니다.


네 번째 책,    「창문 없는 방」  류광호 


영등포 타임스퀘어 근처의 한 작은 고시원. 두 걸음 이상 움직일 수 없고 엷은 빛조차 들지 않는 방에 청년 무신이 살고 있습니다. 가정의 경제적 몰락 이후 대학을 중퇴하고 서서히 가족, 친구들과 관계를 끊게 된 그는 저임금 비정규 노동으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더 이상 지금처럼 희망 없는 삶을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탈출구를 찾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그에게는 명우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명우는 끝까지 무신을 이해해 주는,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격려해 주는 친구입니다. 명우는 진심을 담아 무신이 신앙을 갖기를, 초월적인 관점에서 긴 안목을 갖고 오늘의 현실을 버티며 이겨 나가기를 설득합니다. 또 다른 친구인 도진은 지적이지만 냉소적인 인물로 등단 후 소설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진은 한국사회가 당면한 위기와 모순을 설명하면서 결국 철저한 파국과 붕괴의 시간을 거칠 때 정화와 재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우리시대 절망하는 청년의 삶을 다룬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운명에 드리워진 고통과 절망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 것입니다. 아울러 그런 인간에게 ‘필연적인’ 그리스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해 볼 것입니다. 


리더 소개

류광호(조나단_Jonathan)

소설이란 도구를 통해 인간과 하나님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고 싶고, 알려가고 싶은 소설가.

대학에서 사학과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후 기획자 겸 카피라이터로 4년간 일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세대의 욕망과 좌절, 고통과 구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소설이란 도구로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쓴 책으로는 소설 《다문화주의자》(2019), 《창문 없는 방》(2018)과 에세이 《싱글》(2015)이 있다. 


일정

1/21, 1/28, 2/4, 2/11 or 18

총 4회 / 매주 목요일 / 19:20~22:00


장소

온라인 CRD 커뮤니티 (화상채팅 앱 ‘줌(ZOOM)’ 활용)


비용

59,000원

*학생, 취준생 25% 할인(44,250원)

*기참여자/추천 지인 1만원 할인(49,000원)

*2인 이상 동반신청시 1만원 할인(각 49,000원)


자세한 사항은 이곳으로

http://crossd.org/archives/2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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