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의 유래
양수는 총명함을 성급하게 드러냄으로 화를 입었고, 사마의는 총명함을 철저히 숨기고 때를 기다려 천하의 주도권을 얻었습니다.
양수(楊修)는 조조 휘하에서 참모로 활동하며 총명함으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그는 날카로운 두뇌와 뛰어난 글재주, 재주 등을 지녔기에, 웬만한 일은 금세 간파해 내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똑똑함을 지나치게 드러내고 숨기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유명한 ‘닭갈비 즉 계륵(鷄肋)’ 사건입니다. 한 번은 조조가 원정을 나가 철수할지, 아니면 진격을 계속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조조가 저녁 식사 중에 무심코 “계륵(닭갈비)”이라는 단어를 내뱉었습니다. 계륵은 먹을 게 거의 없지만, 버리자니 아까운 음식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양수는 즉각 조조의 속뜻을 간파하고, 장수들에게 “조조 장군께서 철수를 결정하셨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조조가 아직 공식적으로 아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그의 속마음을 정확히 읽었다 하더라도, 참모가 주군보다 앞서 공개해 버리는 태도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조는 겉으로는 불편함을 감추었지만, 속으로는 크게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내 결정을 내가 말하기도 전에 남이 먼저 떠벌린다니…”이후에도 양수는 여러 차례 지나친 눈치와 거침없는 언행으로 조조의 의심을 키웠습니다. 결국 조조는 그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반역의 혐의를 씌워 처형해 버렸습니다.
아들: 아빠, 양수는 왜 죽었어? 잘 맞췄잖아!
아빠: 맞아, 똑똑하긴 했지. 근데 문제는 너무 빨리, 너무 티 나게 맞췄다는 거야.
아들: 그럼 잘 알아도 말 안 하는 게 좋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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