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삼국지
제갈량은 조조를 천하의 간웅이라고 했지만 만약에
조공(曹公)의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그 재략은 바다처럼 깊도다. 천하를 통일할 이는 오직 조공뿐이니, 이는 시대가 낳은 영웅이라 할 것이다.로
찬양했다면 어땠을까요?
제갈량이 유비를 택한 것은 안정된 ‘대기업’이 아니라 가능성은 크지만 불안정한 ‘중소기업’에 합류한 것과 비슷합니다. 조조 진영은 이미 천하를 뒤덮은 대기업처럼 자원·인재·네트워크가 풍부했습니다. 반면 유비 진영은 작은 중소기업 같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조직이었지만, 제갈량은 그 가능성과 ‘성장성’을 보고 선택했습니다. 삼국지를 읽다 보면 늘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만약 제갈량이 유비가 아니라 조조를 도왔다면?” 제갈량은 평생을 남양의 초가집에서 은거하며 학문에 몰두하다가, 유비가 세 번이나 찾아온 끝에 비로소 세상에 나선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사의 문을 살짝 열어 다른 선택을 상상해 본다면, 이야기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을지도 모릅니다. 조조는 이미 천하의 절반을 장악한 막강한 군주였습니다. 뛰어난 정치력과 군사력으로 북방을 통일하며 스스로 위나라의 기틀을 닦았지만, 그에게 부족한 것은 단 하나, 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그 혜안을 현실로 옮길 ‘전략 설계자’였습니다. 만약 제갈량이 그의 책사로 들어갔다면 어떨까요? 조조의 위나라는 단순히 강력한 나라를 넘어, 완벽에 가까운 제국으로 변모했을지도 모릅니다. 유비와 손권이 연합하여 형주와 오나라를 지켜내는 시나리오는 애초에 성립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제갈량의 치밀한 전략과 장기적 비전이 조조의 군사력, 인재풀과 결합되었다면, 삼국은 균형을 잃고 무너져 내렸을 것입니다. 그 결과 『삼국지』라는 드라마는 오랜 분열과 대립의 이야기로 이어지지 않고, ‘위나라의 조기 통일기’라는 짧은 결말로 끝났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관우, 장비, 제갈량의 활약상은 신화가 되기도 전에 사라졌을 수 있고, 유비의 촉한은 역사 속 작은 에피소드로만 남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삼국지”라는 방대한 장편 서사는, 한 명의 선택, 제갈량이 누구의 손을 잡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다시 쓰였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들, 만약에 제갈량이 조조 밑으로 갔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빠: 만약에 제갈량이 조조 밑으로 갔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들: 흠… 조조는 원래도 세잖아. 거기다 제갈량까지 있으면 유비랑 손권은 힘도 못쓰고 졌을 것 같아.
아빠: 맞아. 조조는 힘과 인재가 많았지만,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는 데는 아쉬움이 있었어. 곽가라면 가능했을 수도 있겠지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어. 그 빈자리를 제갈량이 채워줬다면, 위나라가 훨씬 빨리 천하를 통일했을 거야.
아들: 그럼 삼국지 책은 엄청 짧아졌겠네? 삼국지가 아니라 그냥 ‘위나라 이야기’ 정도로 끝났을지도!
아빠: 오! 위나라 이야기 좋네. 결국 역사는 작은 선택 하나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거야.
오늘의 교훈
역사는 거대한 흐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 사람의 선택, 그 선택을 이끌어 낸 인연과 만남에서 방향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제갈량이 유비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 삼국지라는 서사 전체의 무대와 균형을 만들어 낸 결정적 사건이었습니다.
오늘의 퀴즈
1. 제갈량이 실제로 평생 섬긴 주군은 누구일까요?
a. 유비
b. 조조
c. 손권
정답: a. 유비
2. 조조가 제갈량을 얻지 못해 크게 아쉬워하며 했던 말과 가장 가까운 뜻은 무엇일까요?
a. “제갈량이 내게 왔다면 천하를 평정했을 것이다.”
b. “제갈량은 너무 약해 내게 필요 없다.”
c. “나는 오직 무력으로 천하를 잡는다."
정답: a “제갈량이 내게 왔다면 천하를 평정했을 것이다.”
3. 만약 제갈량이 조조를 도왔다면, 가장 크게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은 사건은 무엇일까요?
a. 적벽대전
b. 관도대전
c. 황건적의 난
정답:a. 적벽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