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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CA Jun 27. 2022

미국 석사 합격 발표 및 그 이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미국 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련 정보가 너무 없어 막막한 느낌이 들었었고, 이에 준비과정을 글로 남겨 다른 분들은 이를 보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고, 나 스스로도 이러한 기억들을 남겨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브런치를 시작했었다. 최대한 생생한 기억을 정보로 남기고 싶었고, 막상 발표가 나버리면 귀찮아질까 무서운 마음이 있었기에 준비 과정에서 글들을 남겼었는데, 솔직히 글을 쓰면서도 나도 아무것도 모르는 준비생 주제에 이런 식으로 남들에게 정보를 전달해도 되는 글을 써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또한 막상 준비과정을 마치고 보니, 미국 석사 유학이라는 것이 개인의 상황과 원하는 프로그램 등에 따라 워낙 천차만별인 지라 나의 경험이 나와 상황이 다른 타인에게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여하튼, 준비과정에 대한 글을 모두 쓴 2월부터 3월까지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의 합격 발표가 나는 기간이었고, 몇 개 프로그램에선 아쉽게도 불합격하였지만 다행히도 원했던 학교들 몇 군데는 합격을 하였다. 합격 후 에도 여전히 고민은 있었지만, 결국 직장을 퇴사하고 미국 통계 석사 프로그램으로 유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유학을 결심하고 나니, 생각보다 준비할 절차도 많았고 많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먼저, 절차적으로 준비할 것들로는 


(1) 집을 구하여야 했다. 다행히도, Apartsments.com, Zillow 등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들이 꽤나 잘 되어 있어서 정보는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집이란 것이, 글과 사진으로만 보는 것과 직접 사는 것은 전혀 다를 수 있기에 여전히 고민이 많다. 매물이 많을 때 미리 괜찮은 집을 계약해서 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었고, 설령 매물이 다소 적더라도 일찍 출국하여 직접 발품을 파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2) 비행기 티켓을 예매해야 한다. 코로나가 풀린 영향인지는 몰라도, 미국행 비행기 티켓이 상당히 비싼 상태이다. 기본적으로 편도로 100만 원 중반은 훌쩍 넘는 것 같고, 도시에 따라서 훨씬 비싼 경우도 종종 보였다.


(3) 비자를 신청하여야 했다. F-1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우선 I-20이라는 학교 입학허가서를 발급받아야 했고, I-20을 발급받은 후 F-1 비자를 신청해 대사관 인터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때 이런저런 신청서를 제출해야 함은 물론, 신청비용도 상당하다. 특히, 한번 오납부한 비용은 절대 환불해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 이미 납부한 비용을 착각으로 인하여 다시 한번 납부하여 (환불이 안된다고 쓰여있음에도 불구하고) 환불을 요청하였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하고(...) 있다. 


(4) 학교에서 요구하는 각종 절차들을 모두 거쳐야 한다. 예컨대 학교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해야 하고, 입학을 위해 필요한 서류(졸업증명서 등)를 제출해야 한다. 


(5) 한국에서 필요한 건강검진 등을 마쳐야 한다.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미국에서는 치과치료가 굉장히 비싸다고 하여 치과치료는 반드시 한국에서 마치고 가야 한다. 그 외에도 본인이 필요한 건강검진이 있다면, 한국에서 미리 모두 마치고 출국해야 할 것이다.



실질적으로 해결했어야 할 문제들로는, 


(1) 기대소득을 포기하여야 했다. 물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매달 들어오던 월급이 끊기고, 지금까지 모아놨던 돈도 거의 전부를 유학비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적지는 않았다. 머리로만 계산할 때와, 실제 현실로 닥쳤을 때의 무게감 차이랄까. 


특히, 최근 코로나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겠지만, 환율이 무려 1,300원까지 치솟아 버려 경제적인 부담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사실 1,200원으로 올랐을 때부터 환전을 미리 할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어떻게 될지 몰라 환전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언제 어떻게 변동할지 모르니, 유학을 나가기로 결정되었다면 조금씩이라도 미리 환전을 해 놓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 같다. 


(2) 한동안 사람들을 떠나야 했다. 방학 등을 이용해서 생각보다 자주 볼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2년 동안 거의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한 경우도 봤었고, 유학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그리 여유롭게 한국을 방문하거나 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안 그래도 취직 후 이런저런 핑계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면서 시간을 보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물리적으로 떠나버린다고 생각하니 뭔가 아쉽고 허한 마음이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떠나기 전까지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주변에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도 하고, 핑계 김에 평소에 잘 보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날 시간이 필요하다.


(3) 유학의 최종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았다. 예컨대, 나의 경우 통계학으로 유학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사실 학부를 졸업하고 시간이 꽤나 지나버려서 통계 전공적인 내용들은커녕, 통계의 기본적인 개념이나 관련하여 수강하였던 수학 수업들의 내용이 정말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또한, 통계 석사를 졸업하더라도 결국 현지 취직을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실력이 필수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애석하게도 학교 수업 한두 개와 Coursera 같은 온라인 수업 몇 개를 들었을 뿐이었지, 코딩 테스트를 볼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비록 토플이나 GRE 같은 영어시험을 보기는 했지만, 여전히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기에, 영어공부 역시 계속하여야 했다. 물론 시험에 대한 압박이 없으니 마음은 다소 편했지만, 사실 시험을 잘 보는 것보다 실제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참고로, 미국에서는 취업을 위해서는 여름 인턴이 필수적인데, 여름 인턴을 그 전년도 가을부터 선발한다고 한다. 즉, 내가 2학년 졸업 후 취직을 위해서는 1학년이 끝나는 여름에 필수적으로 인턴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1학년에 입학하는 가을에는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여기저기 돌리면서 코딩 테스트를 볼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합격 후에도 꽤나 준비할 것이 많았고,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들도 많았다. 나는 출국 직전(7~8월) 보다 비교적 일찍 회사를 나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모자라다고 느끼고 있다. 아무래도 퇴사 시기를 결정짓는 가장 큰 문제는 개인의 금전적인 상황이 아닌가 한다. 나는 유학에 필요한 자금을 모아놓은 상태였기에 다소 이르게 퇴사하는 결정을 할 수 있었지만, 당장 한두 달 월급이 소중한 경우에는 최대한 늦게까지 직장을 다니며 준비를 병행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개인적인 계획이나 사정에 따라서 달리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예컨대 나처럼 공부에 있어서 공백기간이 길었거나 프로그래밍 등 관련 스킬을 새로 익혀야 하는 경우에는 생각보다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앞으로는 입학까지의 준비 과정에서 공유하고 싶거나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이야기들을 글로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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