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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궁리인 Mar 15. 2023

슬기로운 직장생활?

앞으로의 일터가 궁금해


#1  변하긴 변했어

 

 어느 월요일 아침, 임원과 부서장이 참석하는 전략 회의에 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8시 회의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의견이 있었는지, 몇 달 전부터 9시에 했다.


 9시 10분 전, 피크타임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가 대여섯 대나 그냥 통과했다. 


 회의실이 최고층이라 계단 이용도 어려워서 같은 층의 동료들과 간신히 탈 수 있었다. 부서장들과 출근하는 직원들로 가득했다.


 무슨 소리가 들려서 자연스레 시선이 향했다. 문 쪽의 관리자급 직원이 주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부서장들이 조금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서로 바라본다. 회사 사옥이니 우리 직원일 텐데...


 

 ‘소리를 줄이고 하던지.’


 ‘9시가 다 됐는데, 대단하다.’


 부서장들의 표정에 생각이 드러났다. 1분 남짓 엘리베이터에서의 게임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전략 회의의 긴장감이 다른 감정으로 덧칠해진 아침이었다.



#2  왜 내가 해야 하는데


 차석인 C차장이 결재를 마치고 나가다, 이야기를 꺼낸다.


 “혹시 이야기 들으셨어요. Y차장과 K대리가 한바탕 한 거요” 하는 소리에, 자초지종을 이야기해 보라 했다.


 “문서 행랑 담당자 휴가 시에, 보관함 근처의 Y차장이 자발적으로 챙기는데요. 막내인 K대리가 신경도 안 쓴다고 큰 소리로 뭐라 했나 봐요.”


 “그걸 또 K대리도 지지 않고 왜 내가 해야 하냐고 맞대응을 했고요”


 항상 그렇듯, 사소한 일이 커졌던 것이다. 전말을 듣고 보니, 평소의 감정도 작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정보보안, 준법 등 부서 공통 업무별로 정, 부 담당자를 두었는데, 다 휴가였는지 Y차장이 알아서 챙긴 것 같았다. 막내인 K대리의 개인주의 성향을 못마땅하던 차에 폭발한 모양이었다.


 K대리도, 큰 소리로 뭐라 하는 모습에 지지 않고 대들었던 모양이다.


 처음 겪어보는 일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생각해 보면 둘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거 같기도 했다.


 “제가 이야기해 봤는데 잘못한 게 없다고 둘 다 수긍을 안 해요.”


 역시 예상한 대로의 답변이었다.


 가장 먼저 출근하는 내가 늘 사무실 앞에 놓여있는 행랑 가방보관 장소에 가져다 놓는다. 때로는 일일이 꺼내, 하나하나 직원들은 물론 영업 전문 사원 책상에 올려놓곤 하는데,


 ‘누구라도 먼저 챙기면 좋을 일을…’ 하는 생각에 씁쓸했다.


 Y차장이 화를 가라앉히고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이야기를 하면 어땠을까? 또 K대리도 평소 부서 일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결국 이 지경이 된 것이다.


 그다음 주에 각자 이야기를 해 보니 수긍은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느껴진다.





 어느 곳이나 부서의 공통적인 업무나 자신의 성과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일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내 일처럼 알아서 하고, 그런 이들이 많은 조직일수록 성과와 분위기도 좋은데 안타까웠다.


 최근 들어 부쩍 내 일, 네 일 가르는 일이 잦아졌고 그만큼 분위기도 많이 변했고 건조해지기도 한 것 같다. 어느 부서의 누구와 누가 갈등이 있다는 가십 거리도 제법 들린다.


 세태의 변화에 따라 개인주의적 성향도 강해지고, 운영하는 부서장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이게 맞을까? 우려가 되기도 다.


 최근의 이러한 급속한 변화가 기업 문화를 어떻게 변모시킬지 자못 궁금하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 서로 존중하고 할 일은 하되, 상처받는 일은 최소화하는 쪽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


 권리도 누리고 매너도 지키는, 모두가 꿈꾸는 일할 맛 나는 직장이길 바란다.




이미지 출처 : 제목 #1 #2 – 픽사베이


#매너 #팀워크 #팀장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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