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
- 정했다일기석
#1.
정했다일기석, 사이먼 도미닉의 본명 정기석과 그의 별명 '일해라 정기석'에서 유래한 채널명이다. 한 영상에 음악을 모아 둔 플레이리스트를 주로 만드는 건 아니고, 여러 음악을 섞는 매시업이나 독특하게 바꾼 리믹스가 주 컨텐츠인 채널이다.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분명한 게, 퀄리티가 정말 정말 높다. 재미로 만든 영상인 줄 알고 보다가 곡의 수준과 디테일에 놀라곤 한다. 또 음악뿐 아니라 영상 속에도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가 있다. 이 사람이 꽤나 유머러스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카테고리이다. EDM으로 리믹스한 곡은 '과학/기술'카테고리로 하지 않나, 사랑 노래를 음울하게 리믹스해서 '스릴러'로 설정한 적도 있다. 이렇듯 유쾌한 채널이기에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추천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2. 매시업(Mashup)
서로 다른 두 곡을 합쳐서 새로운 곡을 만드는 것. 이 채널의 재생목록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비슷할 듯 다른 곡들을 섞는데, 이게 참 매력적이다. 믹싱을 기가 막히게 하는 건지 신기하게도 여러 곡들이 잘 어우러져 원곡보다 더 좋아진다.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드는지 설명할 길은 없으니, 마음에 들었던 곡들을 소개해야겠다!
1) 뉴진스 X Ariana Grande - Baby I Need Attention
뉴진스 - Attention
Ariana Grande - Baby I
2) 숀 x 우디 -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 지금당장 Way Back Home
숀 - Way Back Home
우디 -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
3) 앤-마리 X 에드 시런- Shape of 2002 (Feat. 기리보이)
Anne-Marie - 2002
Ed Sheeran - Shape of you
기리보이 - Hook 송
요즘 내가 즐겨 듣는 4개의 매시업 곡을 가져왔다! 언어도, 감성도 다른 곡들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섞는다는 게 참 놀랍다. 이 곡들은 공통적으로 곡에 빈틈이 없다. 어떤 곡이든 심심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섞인 다른 곡이 그 부분을 채워 준다.
먼저 소개할 곡은 <Baby I Need Attention>이다. 최근 가장 핫한 곡, 뉴진스의 'Attention'을 아리아나 그란데의 'Baby I'와 섞었다. 최고 히트곡들이라 원곡 색이 강한데도, 처음 듣는 사람들이 그냥 음원 같다고 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Attention이 나온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곧바로 매시업 영상을 올린 걸 보면 상당히 트렌디한 것 같다. 뉴진스 곡들 너무 자주 듣고 있는데, 질리기 전에 이런 신선한 조합이 나와서 조금 더 관심이 이어질 것 같다!
[곡 소개]
'정녕 아이돌 노래 매쉬업을 올릴 생각이냔 말이야'
'물론이지'
'지금껏 조회수가 잘 나온 영상은 열에 아홉이 힙합 리믹스 영상이었는데도?'
'물론이지'
'네 채널의 10대 여성 구독자 비율은 2.3%인데도?'
'물론이지'
'이 영상을 올린다고 네 하이브 주가 평단 36만원이 다시 올 일은 없는데도?'
'물론이지'
'도대체 왜?'
...
'노래가 좋으니까'
힙합이 아닌 아이돌 매시업 노래를 올리면서 올린 소개 글이 참 유쾌하다. 현재 하이브 주가는 17만 5천 원인데... 일기석님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카테고리가 '금융'인 건 깨알 재미.
두 번째는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과 'Way Back Home'의 매시업. 힙합이 주 분야인 만큼 기가 막히게 리믹스했다. 특히 각 곡의 가사가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부분,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 - 난 너를 발견하고,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 - 이렇게 너로 차올라" 이 부분, 서로 다른 노래가 섞였는데 가사가 이어지는 게 참 재밌다!
마지막 곡, <Shape of 2002>는 내가 이 채널을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가장 먼저 입에서 나올 것 같은 곡이다. 2002와 Shape of you라는 메가 히트곡은 누구에게나 듣기 좋을 듯하고, 그 사이에 은근 슬쩍 낀 기리보이의 랩은 곡이 질리지 않게 해준다. 무려 세 곡을 섞었음에도, 한 곡과 같은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다시 한 번 놀랄 따름이다. 유튜브에서 본 베스트 댓글로 소개를 마무리 해본다!
"이형은 외힙국힙 섞는 실력이 청국장 요거트 만들어도 성공할 실력이네" (좋아요 4.8k)
아래에 정했다일기석의 매시업, 63개 리스트를 링크 걸어 둘테니 관심 있으시면 보시길!
Mashup by Giseok, He worked
#3. 리믹스(Remix)
원곡에 여러 가지 효과를 넣거나 편곡하여 재창조하는 것. 평범한 곡을 EDM 스타일로 바꾸거나, 분위기를 완전 반대로 전환해 새로운 느낌을 주는 곡이 많다. 대표 리믹스 두 곡을 뽑아 보았다.
1) 아이유 (IU) - Love Poem (GHW Remix)
2)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GHW Evil Edit)
Love poem 리믹스는 이 채널의 곡들 중 처음으로 무한 반복한 곡이다. 음울한 느낌의 원곡을 반대로 빠른 템포의 EDM으로 바꿔버렸는데 정말 잘 어울린다. 댓글에도 이렇게 달라졌는데 원곡 느낌이 남아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이 보인다. EDM 부분이 튀어나올 때, 뭐라고 하는지 모르면서도 흥얼흥얼 따라 부르게 된다. 2절의 EDM이 끝나고 하이라이트 부분이 이어질 때 짜릿함은 원곡보다 더한 것 같다. 이 곡의 백미는 영상이다. 평범한 앨범 커버인데, EDM으로 넘어갈 때 아이유가 선글라스를 쓴다. 그리고, 양쪽의 꽃이 마치 스피커처럼 반짝거린다. 화룡점정으로 클럽에 있는 것처럼 조명 효과까지, 정말 완벽하다! love poem 말고도, Strawbery moon과 박재범의 GANADARA도 있으니 아이유 팬이면 꼭 들어보시길!
두 번째 곡은 멜로가 체질 OST, 흔꽃샴이다. 원곡은 달달한 꽃내음을 맡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느낌인데, 이 리믹스곡은 정반대이다. 가사를 듣다 보면 사이코패스가 한 여인의 향기를 몰래 쫓아 스토킹하는 느낌이다. 이 노래를 OST로 스릴러 작품 하나 만들어도 될 것 같다. 한 댓글로 감상평을 대신해 본다.
".. 이에 경찰은 피해자들이 모두 같은 향의 샴푸를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좋아요 5.3k)
아래는 정했다일기석의 리믹스, 16곡의 링크인데 신선한 체험 하고 싶은 분들 꼭 들어보시길!
Remix by Giseok, He worked
<End of the Year Mix>라는 타이틀로 곡 모음집 영상이 있다. 2019년과 2021년 버전이 있는데, 2020년엔 왜 안 나온 지 모르겠다. 어쨌든, 참신한 곡들을 쭉 이어서 들을 수 있어서 애용하고 있다. 음악 하는 사람답게 곡 넘어가는 부분을 매끄럽게 해놔서 여타 플레이리스트보다 편하게 들을 수 있다. 또 센스 있게 최다 추천 댓글과 카테고리를 영상에 넣어 두어서 피식하면서 노래를 들을 수 있다. 2022년의 끝에는 영상이 나왔으면 좋겠고, 또 계획한다던 앨범과 라이브 공연을 열어주었으면 한다. 정했다일기석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