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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Mar 08. 2022

스릴러영화 추천 TOP 100 (4)

MYSTERY & SUSPENSE MOVIES

선정기준

1.스릴러 영화는 '서스펜스 영화'라 불리기도 하며, 관객에게 흥분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광범위한 영화 장르이다. 대부분의 영화 플롯에서 발견되는 서스펜스 요소는 주인공을 위협하는 악당 혹은 외부의 힘과 충돌하며, 때로는 추상적일 수 있다. 주인공은 일반적으로 음모, 테러, 탈출, 임무, 미스터리, 삼각관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2.스릴러의 요소는 액션, 공포, 판타지, SF, 범죄 등 모든 장르에 녹아있다. 범죄스릴러는 따로 떼어내어 자매편인 <범죄영화 TOP 100>에 집계했다. 만약 여러분이 생각하는 제목이 없는 경우에는 <형사 영화>, <하이스트 영화>, <액션 영화>, <공포영화> 편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 ①영향력 ②독창성 ③완성도 순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40 : 필사의 추적 (Blow Out·1981) 브라이언 드 팔마

편집증을 훌륭하게 양식화한 <필사의 추적>은 한 음향기사가 정치적 암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면서 추적에 나선다. 

   

이 영화가 작동하는 방식은 우리의 인식과 편견에 도전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욕망(Blow Up·1966)>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러면서도 브라이언 드 팔마는 히치콕 스릴러에 수반되는 모든 서스펜스를 구사한다. 히치콕의 가장 결정적인 몇 가지 영화적 특징들을 훌륭하게 활용한다. 특히 히치콕의 <새(1963)>가 연상되는 소리로 만들어내는 고립감과 편집증은 영화의 긴장감을 더한다.




#39 : 히든 (Cache·2005) 미하엘 하네케

칸 영화제 감독상

거장 미하엘 하네케의 주된 관심사는 일상 속 폭력과 미디어의 문제다. 그런 주제의식을 왜 다루냐는 인터뷰에서 ‘고통이 두려우니까’라고 답한 바 있다. 예술가는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주제와 맞닥뜨려 싸우거나 정면 돌파해야 하는데 하네케가 딱 그런 케이스다.


<히든>은 평상시에 우리가 놓치고 있던 현대사회의 단면을 충격적으로 해부한다. '익명성'에서 위안은 찾는 는 현대인의 위선을 고발한다. 주인공인 부르주아 커플이 어린시절의 비밀이 담긴 테이프을 받게 되면서 불안에 떨게 된다. 이 불편한 진실을 향한 하네케의 화살은 이 사태를 지켜보는 관객에게로 곧장 이어진다. 조르쥬와 안느가 배달된 비디오테이프를 보는 것과 객석에서 스크린을 보는 것을 일치시킨 몇몇 순간은 스릴러적 트릭으로 단순히 차용된 것은 아닐 것이다.




#38 : 컨버세이션 (The Conversation·1974)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디지털 감시, 구글 등 빅데이터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로 시끄러운 요즘 딱 들어맞는 이야기다. 


모든 사람들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도청전문가가 세상에서 제일 고독한 사람이라는 아이러니를 본 관객은 영화가 워터게이트 스캔들에 대한 일종의 사회적 논평이라고 믿었다. 개봉당시 현직 대통령이 여전히 닉슨이어서 커다란 논란이 일었다.




#37 : 욕망 (Blow-Up·1966)/ 정사(L’Avventura·1960)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원제는 ‘확대’라는 뜻의 사진용어이며, 추리과정에서 확대사진이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 코폴라의 「컨버세이션」과 드 팔마의 「필사의 추적」 등에 서스펜스를 짜는 청사진을 제공했음에도 주인공이 모종의 경험을 겪게 되고 증거에 대한 자신감이 붕괴하고 만다. 그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사건을 지배하게 되고 영화는 더욱 모호함을 배가시킨다.


<정사>는 칸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을 때 관객들에게 조롱과 야유를 받았으나 비평가와 영화인들은 그러한 반응을 반박하는 성명서에 서명하는 전례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로부터 2년 후 이 영화는 영국의 〈사이트 앤 사운드〉지가 영화평론가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그때까지 만들어진 모든 영화 중 두 번째로 위대한 작품으로 뽑힌다.


원제가 '모험'인 만큼 뱃놀이 여행 중 한 여인이 실종된다. 관객들은 남겨진 이들의 감정적·도덕적·관념적 모험을 발견하게 된다. 안토니오니는 내러티브를 관습과 논리에서 해방시켰다. 그는 영화가 논리보다는 사실에 부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알아갈 때 결코 논리적으로 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나 주제를 설명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 그 이상의, 훨씬 다른 것을 물어봐야 한다. 영화는 관객의 지각을 바꿔줘야 된다. 시각적 이미지, 소리, 생각을 결합해서 하나의 경험이 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영화의 내적 존재를 즐기게 해야 한다.”라며 스릴러가 스토리에서 독립하는데 애썼다. 안토니오니는 서사에서 '비주얼'이 절대적인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영화계를 영원히 바꿨다.




#36 :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2005)/이스턴 프라미스(Eastern Promises·2007)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폭력의 역사>는 우리 누구나 '가족' 이라는 끊을 수 없는 폭력의 굴레를 통해 현대 문명사회가 다윈의 적자생존으로 유지된다고 강변한다. 또 <이스턴 프라미스>는 동방박사의 예언(아기예수 서사)의 느슨하게 패러디하며 마피아영화의 공식을 제대로 비튼다.




#35 : 어둠의 표적 (Straw Dogs·1971) 샘 페킨파

<어둠의 표적>은 ‘닫힌 사회’를 배경으로 ‘폭력의 거장’ 샘 페킨파가 원하는 무대에 접어들면 영화의 불확실한 윤리적 태도를 드러내며 논쟁의 씨앗을 낳는다. 역설적으로 페킨파의 판단대로 관객들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폭력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만든다.




#34 : 디아볼릭 (Les Diaboliques·1955) 앙리 조르주 클루조

앙리 조르주 클루조는 <디아볼릭>으로 히치콕에게 빼앗겼던 ‘서스펜스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되찾는데 성공한다. 히치콕이 서스펜스의 한계에 계속 도전했다면 클루조는 스트레이트하게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동시에 프렌치 누아르 특유의 음울하고 비관적인 그림자를 드리운다. 결말에서 할리우드 스릴러와 차원이 다른 허무주의적인 색채로 입체감을 덧씌운다. 




#33 : 엘르 (ELLE·2016) 폴 버호벤

<엘르>는 ‘금기’라는 카테고리가 있다면 그 안에 반드시 포함될 요소들이 이 영화에는 즐비하다. 이게 다 이런 유형의 게임에서 정상의 경지에 오른 감독과 배우가 함께한 덕분이다.




#32 : 암흑가의 세 사람 (Le Cercle Rouge·1970) 장 피에르 멜빌 

<암흑가의 세 사람>은 석가모니에게서 원제<붉은 원>을 따왔다. 제목이 뜻하는 바는 ‘윤회’처럼 범죄도 벗어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 독창적인 프렌치 느와르는 사건보다 인물의 행동양식에 집중한다. 


영화는 사건 자체보다 범죄의 준비 과정, 용의자의 심문 등 이른바 인물의 행동들을 빠짐없이 보여준다. 경찰이 살인청부업자를 미행하고 이를 간파하는 과정을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보여주어 특유의 긴장감을 형성해나가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건조하게 상황을 전시하여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을 취했다.




#31 : 그래비티 (Gravity·2013) 알폰소 쿠아론

아카데미 감독·촬영·편집·음향·음향편집·시각효과·음악상

<그래비티>는 재난상황에서의 고전적인 생존스릴러이다. 실제 알폰소 쿠아론은 <로마(2019)>에서 원전이 존 스터지스의 <우주탈출(1969)>라고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30 : 터미네이터 1,2 (Terminator·1984-1991) 제임스 카메론

아카데미 분장·음향효과·음향편집·시각효과상

액션 스릴러는 드라마가 약하다는 편견을 불식시켰다. 화려한 볼거리와 깊이 있는 인물(또는 기계)묘사 못지않게 팽팽한 스릴로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29 : 킬링디어 (The Killing Of A Sacred Deer·2017) 요르고스 란티모스 

칸 영화제 각본상

영화는 현대인의 속물근성, 육체에 대한 집착, 가부장질서의 모순을 풍자한다. 인물들은 하나의 상징으로 비유로 이해하는 편이 편하다. 감정이 없는 인물들이 너무 합리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비합리적이다 못해 야만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관객이 납득할만한 논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관객에게 마친 불편한 전설이나 기이한 민담처럼 받아들여지게 된다. 그렇게 영화는 과학과 합리성이라는 현대의 신화 속에 살고 있는 관객을 벌거벗긴다. 




#28 : 악의 손길 (Touch Of Evil·1958)/상하이에서 온 여인 (The Lady From Shanghai·1947) 오슨 웰스

오슨 웰스는 기본적으로 ‘악(惡)’을 어떻게 그려야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필름누아르 시대의 황혼을 상징하는 <악의 손길>에서 그 당시나 지금이나 충격적인 롱테이크로 새로운 영화적 공간을 창조했다. <플레이어(1992)>,  <LA 컨피덴셜(1997)>, <스펙터(2015)>가 존경을 표할 정도로 영원히 기억될 고전 중의 고전이다.


또 <상하이에서 온 여인>에서 모든 캐릭터들을 최대한 부도덕하게 행동하며 혼란스럽게 펼쳐지던 만화경을 마지막에 거울 방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박살낸다. 현재 필름느와르 영화 제작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북으로 남아있다. 




#27 : 죠스 (Jaws·1975) 스티븐 스필버그

아카데미 음악·음향효과·편집상

최초의 블록버스터로 당시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2억 달러를 넘기며 영화산업 전반을 뒤흔들었다. 상업성 못지않게 예술성도 탁월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괴수물로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었기 때문이다. 백상아리를 물리치는 모험적인 요소를 가진 괴물영화이지만, 더 깊이 파고들면 주정부의 태만한 행정과 그의 마을과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한 남자의 의지로 읽힌다. 스필버그는 상어 기계가 계획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오로지 감독의 연출로만 엄청난 긴장감을 선사한다. 예를 들면 히치콕의 줌 앤 트랙 기법을 써서 브로디 서장이 해변가에서 상어를 처음 목격할 때의 놀람을 표현한다.     


<죠스>는 감독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예술이라는 것을 보여준 선견지명의 예이자 미술이나 문학 등 다른 예술과 정당하게 비교될 수 있는 영화예술의 하이라이트라 부를 만 하다. 실제로 히치콕 이후 서스펜스 설명에 인용되는 대표작이 <죠스>와 <양들의 침묵>이다. <죠스>는 상어의 시점샷과 존 윌리암스의 스코어(음악)을 사용해 관객에게 ‘상어가 누군가를 공격할 것’이란 암시를 알려줘 극도의 긴장감을 빚는다. 




#26 : 리피피 (Du Rififi Chez Les Hommes·1955) 줄스 다신 

칸 영화제 감독상

<리피피>는 하이스트 장르를 개창했고, 범죄현장을 필름에 복제한 시조새다. 특정분야에 뛰어난 범죄자들이 공모를 하고, 극도로 아슬아슬한 강탈, 범죄이후의 대립과 배신 같은 범죄스릴러의 기본 원칙을 세웠다.




#25 : 큐어 (CURE·1997) 구로사와 기요시

예술에서 살인을 다룰 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동기’다. <큐어>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이들은 의사, 경찰, 교사처럼 모두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군이다. 삶에서 비정상적이며 극단적인 행위인 살인이 벌어지는 시간과 장소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벌어진다. 


역설적이게도 일상은 피로, 권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 이런 일상의 이율배반적 특성은 우리 내면과 닮아 보인다.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에 불안을 숨기고 스트레스를 감추고 있을 뿐이다. 평범한 얼굴을 한 교사, 의사, 경찰이 살인을 저지르듯 일상을 사는 누구에게나 적의가 폭발할 가능성이 잠재한다. 현대사회의 불온한 무의식을 진단하고 있다.




#24 :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1992) 쿠엔틴 타란티노

'타란티노'라는 장르가 여기서 시작됐다. 




#23 : 마더 (Mother·2009) 봉준호

국민 어머니 김혜자를 통해 한국 사회에 퍼진 모성 과잉의 그림자를 비춘다. 독무 오프닝은 한 개인에게 국한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마지막 군무에서 이 땅의 어머니 전부로 확대된다. 즉 한 가정 안에서는 통용되는 이기적인 자식사랑이 한 국가로 확대되면 벌어지는 사회적 모순을 폭로한다.




#22 : 버닝 (Burning·2018) 이창동 

칸 영화제 벌칸상·국제비평가협회(Fipresci)상

 ‘이종수(유아인)’은 ‘신해미(전종서)’가 실종되자 ‘벤(스티븐 연)’을 의심한다. <버닝>은 제목대로 주인공과 관객을 서서히 '모호함',과 '불분명함'의 불을 붙인다. 이 미스터리 스릴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물질적으로 배고픈 ‘리틀 헝거’와 정신적으로 공허한 ‘그레이트 헝거’라는 도식으로 전 세계 청년세대의 처지를 비교분석한다. 요즘 MZ세대들은 성, 인종, 경제력에 관계없이 주체적으로 살 것을 교육받아왔고 당연히 그렇게 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왔다. 정작 사회에 나와서 주체적인 선택을 하려고 보니까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졌다.      


‘보이지 않는 자본’은 모습을 감춘 채 아웃소싱으로 착취하고, 하청업체에게 해고를 일임한다. 분노하면서도 그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인터넷에 혐오와 차별이 넘쳐난다. SNS따위가 ‘자본’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청년들은 도리어 무력감을 느낀다. 




#21 : 공포의 보수 (Le Salaire De La Peur·1953) 앙리 조르주 클루조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칸 영화제 황금종려·남우주연상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앙리 조르주 클루조,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었다. 봉 감독이 인생영화라고 밝힌 <공포의 보수>는 어떤 영화일까? 영화의 3분의 1을 캐릭터 묘사에 공을 들인다. 남아메리카의 빈민촌을 배경으로 궁색하고 비참한 룸펜들의 지루한 일상을 길게 조명한다. 그러다 사고가 발생하고, 정글을 뚫고서 니트로글리세린을 운반할 트럭 운전수 4명을 모집하게 된다. 


이때부터 ‘프랑스의 히치콕‘이라 불리는 서스펜스의 대가는 트럭 두 대로 관객들의 숨통을 조인다. 이것은 무지비하게 땀을 흘리고, 음산하고 두려움에 가득한 경험이다. 여타의 할리우드 액션물과 달리 프랑스 영화 특유의 허무주의적 억양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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