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ons: The Rise Of Gru·2022
11살의 그루는 슈퍼 빌런을 꿈꾸며 그가 동경하는 '빌런 6'에 가입하기를 희망한다. 터라지 P. 헨슨, 돌프 룬드그렌, 장 클로드 반담, 대니 트레호가 성우로 출연한 '빌런 6'은 당대 최고의 악당 조직으로 악명이 높다. 면접장에서 '꼬맹이'로 퇴짜를 맞은 그루는 보물 '조디악 스톤'을 훔치고 미니언들과 함께 위기에 빠진다.
전편이 귀여운 미니언들이 벌이는 소동에 집중하느라 <슈퍼 배드> 시리즈와 거리를 뒀다면, 7년 만에 돌아온 속편《미니언즈 2》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그루와 미니언들의 기원담을 다루고 있다. 와일드 너클즈[알란 아킨]와 사제관계를 맺는 모습이나 <슈퍼 배드> 캐릭터들의 과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루미네이션의 CEO인 크리스 멜라단드리는 “미니언들은 악당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열망과 그들이 가진 선한 본성 사이의 모순 때문에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을 만큼 이 스핀오프 역시 <슈퍼배드>의 핵심가치를 상속받았다.
또 미니언의 귀여움은 여전하다. 허당인 '케빈', 장난꾸러기 '스튜어트', 뇌가 청순한 '밥' 삼인방은 여전히 세계적인 귀여움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수다쟁이 사고뭉치 '오토'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새로이 존재감을 뽐낸다. 영화는 그루와 미니언이 모험을 펼치며 더욱 끈끈한 관계를 맺는다.
<죠스>, <록키> 같은 70년대 명작들을 오마주하고, 사운드트랙에서 70년대 디스코와 소울이 정겹게 흘러나온다. 70년대 유행했던 아프로 헤어스타일과 나팔바지가 소품으로 등장하고, <007 시리즈>와 이소룡, <협녀>, <장화 신은 고양이> 등을 오마주 한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쿵후'와 '십이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중국 시장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다.
이런 패러디는 웃음과 활력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영화의 메시지와도 연관되어 있다. 그루는 빌런 6에 가입하고 싶어 하고, 미니언들은 그루와 함께 지내고 싶어 한다. 와일드 너클즈는 '빌런 6'에 쫓겨나서 동지들을 규합해서 자기만의 조직을 재건하려고 애쓴다. 모두가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리고 연대와 화합, 동지애, 우정, 가족애 같은 고귀한 가치들을 예찬한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미니언즈 2》가 건네는 위로가 반가운 이유다.
★★★ (3.0/5.0)
Good : 전편보다 스토리가 훨씬 탄탄해졌다.
Caution : 반중 감정으로 인한 중국문화에 대한 반감
■70년대를 주름잡았던 다이애나 로스가 테임 임팔라가 함께 부른 주제가 <Turn Up The Sunshine>를 앞세운 사운드트랙에는 쟁쟁한 뮤지션들이 70년대 명곡을 다시 불렀다. St. Vincent이 1979년에 히트한 립스 잉크의 <Funkytown>를,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의 1967년 히트곡을 H.E.R.가 재해석한 <Dance To The Music>, 피비 브리저스가 카펜터스의 1972년 싱글을 <Goodbye To Love>를, 플리처스가 존 레논의 1970년에 발표한 <Instant Karma!>를 리메이크했다. 그리고 RZA의 ‘Kung Fu Suite’ 로 쿵푸영화의 추억을 상기시키고, 미니언즈가 사이먼&가펑클의 ‘Cecilia’를 직접 불렀다.
■영화에서 쿵후(功夫)가 중요한 까닭은 배움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어떤 식으로 '배우고 익히는' 학습이 나온다. 그루의 첫 등장은 학교이고, 미니언들은 도장에서 무술을 배운다. 범죄현장에서 절도를 전수받는다. 그루와 미니언들이 인간적인 유대감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영화에 담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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