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Thomas Anderson Films
앤더슨은 현존 가장 창의적인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만약 그가 블록버스터를 만든다고 해도 그 주말에 멀티 플렉스에서 상영되는 다른 상업 영화를 압도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실제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로 증명해 보였다. 어쨌든 그의 영화들은 결함 많은 괴짜 캐릭터를 통해 그가 태어난 캘리포니아 남부 산 페르난도 밸리 등 매우 구체적인 배경을 사용하여 특정 시점을 조명한다. 어떤 의미에서 그가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는 소통에 대한 인간의 절실한 욕구가 그 어떤 종류의 탐욕과 부딪히는 구조를 갖기도 한다.
이런 진지함에도 앤더슨은 우리를 즐겁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피오나 애플, 라디오헤드, 하임 등 멋진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음악 애호가이기도 한 앤더슨의 사운드트랙 큐레이션은 놀랍다. 음악에 해박한 PTA의 기획은 예측 불허의 전개가 계산되어 있다. 그는 미국 사회의 정신사적 기원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출해 왔다. 도박산업 〈리오의 도박사,〉 섹스 산업 〈부기 나이트,〉 방송 〈매그놀리아〉, 석유산업 〈데어 윌 비 블러드〉, 패션디자인 〈팬텀 스레드〉, 할리우드 영화사업 〈리코리쉬 피자〉, 총기와 백인우월주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경유해 왔다.
PTA는 "영화 제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시나리오이며, 시나리오가 훌륭하면 연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라고 할 정도로 기본기에 충실하다. 스태디캠 기반의 롱테이크, 강렬한 인상의 음악 사용, 공예품에 가까운 구도, 출애굽기를 언급하는 경향을 통해 다층적인 시청각 이미지를 완성한다. 끝으로 당부의 말씀을 드리자면, 여기에는 분명히 순위가 있지만, 하위권조차 상당한 수작이다. 앤더슨은 필모그래피 전체가 우수한 몇 안 되는 필름 메이커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26살의 앤더슨은 할리우드에서 매운맛을 봤다. 원제가 〈시드니〉였으나 제작사에 의해 제목이 변경당하고 재편집됐다. 그는 바뀐 제목에 동의했지만, 편집은 동의하지 않았고, 감독판으로 상영하게 해달라고 배급업자를 설득해야 했다.
데뷔작부터 스타일리시한 트래킹 샷, 날카로운 클로즈업, 표현력 넘치는 독백, 중간지점에서 방향을 바꾸는 스토리 등 자신만의 인장을 남긴다. 당시 유행하던 타란티노 스타일의 범죄 영화적 요소를 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베테랑 도박사 '시드니(필립 베이커 홀)'와 노숙자 '존(존 C. 라일리)'의 멘토 혹은 부자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앤더슨은 〈청춘 낙서(1973)〉과 〈멍하고 혼돈스러운(1993)〉 같은 하이틴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할리우드의 유명한 프로듀서인 게리 고츠먼(Gary Goetzman)의 자전적 이야기를 근간으로 삼아 무모한 꿈과 천진한 사랑을 병렬한다.
엇갈리는 관계 속에서 슈퍼맨 시리즈의 '존 피터스(브래들리 쿠퍼)‘와 왕년의 스타배우 '잭 홀든(숀 펜)' 등 할리우드 정취를 쫓으며 예리하게 풍자한다. 당대의 오일쇼크, 물침대, 핀볼, 데이비드 보위와 도어스, 루실 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일련의 혼란스러운 LA 근교의 풍경을 완벽히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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