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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l 29. 2024

엑스맨 영화 순위 TOP 14, 엑스맨 유니버스 총정리

X-Men Universe

2000년 7월 14일 《엑스맨》이 개봉하면서 슈퍼히어로 시장에 리얼리즘이 정착되었다. 1997년 《배트맨과 로빈》처럼 코믹스에 가까워지려는 흐름이 끊기게 되고, 현실적인 영웅들이 스크린을 누비기 시작했다. 《엑스맨 2》에서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차별을 다루면서 시대를 선도하며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감독과 프로듀서 사이에 극복할 수 없는 창조적 견해 차이부터 빈번한 소프트 리셋에 이르기까지 작품마다 크고 작은 설정 충돌로 물음표를 안긴 것은 맹점이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엑스맨 유니버스(X-Men Universe)는 상당한 찬사를 받았다. 출연진은 심지어 자신의 캐릭터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이유를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코믹스 이래로 엑스맨은 아웃사이더처럼 조직과 학교에서 경험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뮤턴트들은 사회적 배척에 직면하고, 사회에 의해 이방인, 왕따로 취급받는다. 차별받는 그들의 힘은 연대 투쟁에서 비롯되며, 이런 일을 겪어봤던 관객은 허구의 캐릭터에 공감하고 매료되었다.


엑스맨 유니버스는 출범한지 20년 만에 13번째 작품인 《뉴 뮤턴트》을 끝으로 디즈니에 합병되었다. 디즈니+에서 엑스맨 영화들을 마블 레거시라고 분류했다. 앞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준비 중인 ‘뮤턴트 사가’로 거듭날 전망이다. 《데드풀과 울버린》이 새로운 세대의 관객에게 엑스맨을 소개되는 이 시점에서 엑스맨 영화들을 되돌아보자.



#14 : 엑스맨 탄생: 울버린 (X-Men Origins: Wolverine·2009) 개빈 후드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주로 팀 위주로 초점을 맞추었던 시리즈에 변화를 주기 위해, 울버린의 여정을 따로 다룬 스핀 오프를 준비했다. 개빈 후드는 “울버린의 동물적인 야성과 인간적인 본성 사이의 충돌”을 그릴 것이라 장담했지만 진지함이 1도 없는 오락물이다. 혹자는 트라우마 포르노라고 진부한 폭로에 의존하는 대본을 비판했다. 울버린에게 시련을 안겨주기 위해 원작 파괴를 일삼다가 결말에서 성장이나 평화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 원본 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 안타깝게도 후반 작업은 응집력이 부족한 스토리를 보완하기는커녕 눈요기로 의존하며 자멸했다. 물론 휴 잭맨은 여전히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영화가 깃털보다 가벼워서 우리가 방금 본 모든 것을 금세 잊어버리게 한다. 그나마 ‘입이 꿰매진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 정도가 밈으로 남았다.



#13 : 엑스맨: 다크 피닉스 (Dark Phoenix·2019) 사이먼 킨버그

엑스맨 시리즈에서 제작 및 공동 작가로 맹활약했던 사이먼 킨버그는 《최후의 전쟁》이 망쳐놓았던 "다크 피닉스 사가"를 재해석한다. 이 영화로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킨버그는 훗날 본인이 스스로 "실패"라고 자책할 정도로 역량이 부족했다. 그나마 주역을 전부 여성으로 설정한 것에 의의를 둔다. 


주인공인 진 그레이(소피 터너)의 천문학적 능력과 고뇌에 힘을 주려다가 비기닝 시리즈의 주역들과 메인 빌런 부크(제시카 채스테인)의 존재감이 미미해졌다. 특히 갈등의 봉합과 화해가 급작스럽다. 시리즈의 명맥을 퇴색시켰다는 혹평을 받으며, 프랜차이즈는 영업을 사실상 종료한다.



#12 : 엑스맨: 아포칼립스 (X-Men: Apocalypse·2016) 브라이언 싱어

폭스는 가장 위대한 악당을 내세우는 기획 외에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일단 진 그레이(소피 터너), 사이클롭스(타이 셰리던), 퀵 실버(에반 피터스), 나이트크롤러(코디 스밋 맥피) 등 젊은 돌연변이들로 세대교체를 이루려는 욕심이 앞서서 전개가 늘어졌다. 이야기의 중심 갈등이 단조로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매그니토(에릭)의 행보가 설득력을 잃은 것이나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작)이 진부한 묘사로 위엄을 잃어버렸다. 


제작자인 사이먼 킨버그는 실패 요인으로“프랜차이즈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캐릭터를 조금은 등한시한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감정적인 측면과 캐릭터 대신 전세계 파괴와 시각효과에 치중하여 구현했던 것 같다.”라고 반성했다.



#11 : 뉴 뮤턴트 (The New Mutants·2020) 조시 분

엑스맨 유니버스는 용감하게 십대 공포 장르에 도전한다. 남들과 다른 존재인 ‘돌연변이’는 근본적으로 10대들이 스스로 느끼는 불안과 불확신과 일맥상통한다. 당신이 지금껏 수십 번 본 슈퍼히어로 표준을 넘어서려는 도전정신이 엿보인다. 돌연변이 능력을 가진 십 대 다섯 명이 의료 시설에 갇히고, 그들은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은 제법 그럴싸하다. 


초반에 호러 문법을 보여주느라 뮤턴트의 초능력은 후반에나 나온다. 원래 2017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디즈니와의 인수 등 폭스의 복잡한 내부 상황으로 여러 차례 연기되는 바람에 원안과 멀어졌다. 특히 빌런을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결말이 허탈하다 못해 허무해졌다. 그래도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보기 힘든 매직과 데몬 베어의 능력은 참신했다. 그리고 20세기 폭스는 《뉴 뮤턴트》을 교훈 삼아서 제작 과정이 험난했던 〈갬빗〉을 공개하지 않았다.



#10 : 더 울버린(The Wolverine·2013) 제임스 맨골드

《로건》의 프로토타입, 울버린은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죽음을 바라볼 수밖에 없음에 고통스러워하고 죽지 않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회의하고 방황한다. 1982년에 출간된 일본으로 간 코믹스를 원작으로 낯선 땅의 이방인이 돼버린 울버린이 느끼는 소외감과 고뇌를 조명한다. 고통스러운 불멸성을 받아들이는 인간적인 갈등과 번민은 슈퍼히어로 장르에 성숙한 감성을 불어넣지만, 슈퍼히어로 액션과 로맨스는 의무적으로 배치된 강제성이 감지된다. 특히 3막에서 스튜디오의 요구와 창작욕 사이에서 감독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폭스의 간섭에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해진 영웅의 죄책감 테마는 속편에서 결실을 맺는다.



#9 : 데드풀과 울버린 (Deadpool & Wolverine·2024) 숀 레비

《데드풀과 울버린》의 풍자와 패러디에 성역은 없다. 데드풀 시리즈의 정체는 “패러디 코미디"였다. 마블, DC, 폭스는 물론, 온갖 대중문화를 거침없이 데드풀은 조롱하고 놀려댄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흑역사는 물론 휴 잭맨의 출연작도 수시로 소환되고, 엔싱크의 “Bye Bye Bye” 뮤직비디오, 디즈니 애니메이션, 한국 영화까지 패러디된다. 멀티버스를 통해 옛 마블 영화들과 잊힌 히어로들을 반갑게 소환한다. 


허나 패러디란 그 대상을 모방하고 변형하는 것이다. 결국 과거의 유산을 재배열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창의적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다. 안전한 제작 방식은 아는 사람만 아는 농담, 자학 개그, 제4의 벽 파괴 외에 엉성하게 연출된 액션들이 되풀이되고, 이야기는 얼렁뚱땅이라 스릴과 드라마가 생략된다. 휴 잭맨의 울버린 복귀 아이디어만 믿고 닥돌한 셈이다.



#8 : 엑스맨: 최후의 전쟁 (X-Men: The Last Stand·2006) 브렛 래트너

《다크 피닉스》 덕분에 재평가 받았다. 영화는 전쟁과 테러, 줄기세포 연구, 이민법 투쟁에 이르기까지 미국 사회의 헤드라인을 죄다 건드린다. 숨 가쁘게 내달리며 이야기 앞뒤가 맞지 않아지거나, 아무 이유 없이 캐릭터는 소모되고, 러닝타임에 쫓겨서 급히 마무리된다. 피닉스를 단순한 이중인격으로 묘사한 데서 브렛 래트너는 정치적으로 차별과 공존을 구체적 장면으로 형상화시키지 못했다. 레트너는 아웃사이더의 심정을 이해하질 못했다. 그런 몰이해가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의 청백전으로 전락해버린 주요인이다. 흥미진진한 액션 장면을 특징으로 시리즈를 어떤 형태로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순위를 높였다.



#7 : 데드풀 2 (Deadpool 2·2018) 데이비드 리치

2편은 1편의 문화충격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1편보다 훨씬 야심이 크다. 케이블(조쉬 브롤린)과 X-포스를 통해 시간 여행의 개념을 도입했다. 장래에 슈퍼빌런이 될 러셀 콜린스(줄리안 데니슨)의 악행을 저지하는 내용에서 증오의 대물림을 다룬다. 야심이 커진 반대급부로 약혼녀 바네사(모레나 바카린)에 대한 대접은 소홀해졌다. 그래도 액션은 더 매끈해졌고, 데드풀은 더 망가지고, 미국 팝 컬처에 대한 패러디는 확실한 웃음을 보장한다. 일회용 유머지만 라이언 레이놀즈 쇼는 연타석 홈런을 쳤다.


왜 일회용 유머일까? 모두까기에서 알 수 있듯이 《데드풀 2》는 지나치게 냉소적이다. 데드풀은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위법행위를 저지르는 일탈에서 길티 플레저를 생산한다. 그 가학성과 분노를 자기 비하로 방어하고 있지만, 언제든 선을 넘을 소지가 다분하다. 그나마 케이블과 러셀의 이야기는 제법 진지했다. 진심으로 한 아이의 영혼을 구제하려는 진심이 엿보였다. 그 대목에서는 데드풀식 한가한 농담 따먹기도 덜어냈다.



#6 : 데드풀 (Deadpool·2016) 팀 밀러

《데드풀》은 슈퍼 히어로물의 형식을 뒤흔든 몇 안 되는 슈퍼히어로 영화 중 하나다. 제4의 벽을 깨고 관객과 직접 소통한다. 원작 코믹스 그대로 슈퍼히어로 영화의 모든 관습을 매섭게 비판하여 청량감을 안긴다. R 등급의 거칠고 모욕적인 메타 풍자는 역설적으로 장르의 수명을 연장하는 부수효과를 거뒀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웨이드 윌슨 역을 맡았을 때부터 개발 중이었다고 한다. 데드풀을 큰 스크린으로 가져오기 위해 수년간 캠페인을 벌인 끝에 20세기 폭스는 마지못해 허락했다. 마침내 데드풀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엑스맨 영화가 되었을 때, 그가 옳았음을 입증됐다. 



#5 : 엑스맨 (X-Men·2000) 브라이언 싱어

마블 최초의 성공작은 진정으로 세월의 풍파를 견뎌냈다, 만약 이 영화가 성공하지 못했다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슈퍼히어로 영화시장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2002년 〈스파이더맨〉이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의 출발이었을지 모르지만, 2000년 “현대적인 히어로물”을 탄생시킨 것은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이었다. 여러모로 소박한 《엑스맨》은 엑스맨 유니버스의 파일럿처럼 느껴지나, 성공한 덕분에 20년 동안 계속될 시리즈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그리고 무명의 휴 잭맨은 스타가 되었다. 


상영시간 절반을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투자한다. 현명하게도 능력을 흡수하는 '로그(애나 파킨)'과 블로불사의 '울버린'을 내세워 자기 성찰에 집중한다. 엑스맨 유니버스의 차기작들이 돌연변이 능력의 고통을 묘사하려는데 반해, 1편은 진정으로 이방인끼리의 연대를 쌓기 위해 관계 맺기에 분량을 할애한다. 소수자를 달랠 것인지 아니면 그들을 탄압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트럼프주의로 인해 더 피부에 와닿는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유태인 수용소에서 시작되는 도입부부터 코믹스의 유치한 싸움들이 곧 우리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을 알린다. 이렇게 슈퍼히어로 영화는 현실에 발을 딛게 된다. 



#4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2011) 매튜 본

《퍼스트 클래스》는 엑스맨 유니버스의 소프트 리부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배경으로 한 세바스찬 쇼(케빈 베이컨)가 이끄는 헬파이어 클럽의 세계 정복 야욕을 CIA와 엑스맨이 막는 내용이다. 엑스맨의 결성 그리고 찰스 자비에(제임스 매커보이), 에릭 렌서(마이클 패스벤더), 레이븐 다크홈(제니퍼 로렌스) 사이의 평생에 걸친 우정과 적대감의 기원을 다뤘다. 


매튜 본은 007 감성을 혼합하여 엑스맨이 향후 10년 동안 MCU와 DCEU와 경쟁할 수 있도록 엑스맨 유니버스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각본과 연기 모두 빌드업이 충분히 되어있어 그들의 궁극적인 이념적 분열을 관객에게 납득시킨다. 탄탄한 드라마 못지않게 코믹스가 저절로 떠오르는 생생한 시각적 경험을 잊지 않았다. 촉박한 제작 기한으로 인해 CG나 분장이 좀 아쉬웠던 게 옥에 티다.



#3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X-Men: Days of Future Past·2014) 브라이언 싱어 

돌이켜 보면,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마지막 엑스맨 영화였어야 했다. 돌연변이들을 멸종시키기 위해 제작된 로봇 센티널이 인간들까지 모조리 말살하는 2023년. 인류(와 뮤턴트)의 종말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프로페서 X (패트릭 스튜어트)와 매그니토(이안 매켈런)는 과거를 통해 미래의 운명을 바꾸고자 한다. 


기존 3부작 출연진과 《퍼스트 클래스》의 출연진을 한데 모으는 거대한 시간 여행의 역설은 시리즈 총결산, 캐릭터 총집합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20세기의 굵직한 정치적 사건을 들락날락하며 현실성을 불어넣고, 두 세대의 엑스맨을 엮고 원작을 존중한다. 퀵실버(에반 피터스)가 "짐 크로체의 Time In A Bottle“에 맞춰 경찰을 막는 장면은 슈퍼히어로 영화 사상 최고의 시퀀스 중 하나로 남아있다.



#2 : 로건 (Logan·2017) 제임스 맨골드

《데드풀》에 이어 R 등급을 받은 두 번째 엑스맨 영화는 스튜디오와 타협하지 않았다. 슈퍼히어로 영화가 쏟아지면서 피로감을 느끼던 찰나에,  《로건》은 질문을 감히 던지는 몇 안 되는 용감한 액션 영화 중 하나다. 세상에 지친 늙은 로건과 병든 자비에 교수가 등장하는 영화의 줄거리에는 액션 물량 공세나 복잡한 음모를 중심에 놓지 않는다. 악당은 있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적수는 죽음을 향해 가는 노화작용이다. 


맨골드 감독은 서부극 〈셰인〉과 〈용서받지 못한 자〉을 직접 인용하며, 가차 없이 살육을 저지르던 영웅도 과거의 과오로 인해 여전히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는 나약한 존재로 묘사한다. 구원을 얻으려고 했지만 결국 평화를 찾지 못하는 울버린의 쓸쓸한 모습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돕는다. 《로건》은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올랐고, 〈조커〉와 HBO 드라마 〈왓치맨〉처럼 코믹북 각색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했다.



#1 : 엑스맨 2 (X2: X-Men United·2003) 브라이언 싱어

〈어벤저스〉가 있기 전에, 《엑스맨 2》가 팀업 무비의 기초를 세웠다. 1편을 훌륭하게 만든 재료를 가져와 더 위대하게 쌓아 올렸다. 다수의 영웅들이 등장함에도 이야기는 이러한 모든 관점을 제대로 전달한다. 메인 빌런에 (울버린에게 아다만티움을 강제로 이식한) 윌리엄 스트라이커(브라이언 콕스)을 내세워 울버린을 프랜차이즈의 간판으로 낙점한다. 사이클롭스는 원래 코믹스부터 리더였으나 영화에서는 대부분 조연으로 강등되었다.


《엑스맨 2》은 슈퍼히어로 장르의 이분법을 초월했다. 공동의 적이 위협을 가하자, 영웅과 악당은 동맹을 맺는다. 정치적으로 히어로와 빌런의 경계가 절대적이지 않음을 명확히 했다. 엑스맨 유니버스를 관통하는 테마인 소수자들의 저항과 내부 갈등, 그리고 공존은 이때 정립된다. 다른 프랜차이즈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후의 히어로물은 〈시빌 워〉, 〈배트맨 v 슈퍼맨〉처럼 정치 역학에 따라 입장의 차이가 정리되던가 〈블랙 팬서〉,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같이 철학적 견해 차이로 대립하는 양상으로 발전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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