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 Day4
일주일에 한 번 해서는 풋살 경기에 뛸 실력이 되려면 한참 걸릴 것 같았다. 그때까지 자신감이 떨어진 채로 있기 싫었고, 빨리 경기에서 패스나 드리블, 가능하면 슛까지 해보고 싶었다. 다른 요일에 풋살을 더 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집 근처에 개인 풋살 레슨을 하는 곳을 찾았다. 유치, 초등부 축구 학원 같은 곳인데 성인 개인 레슨도 받아준다고 했다. 1회에 5만 원. 꽤 비싸지만, 빨리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체력도 좋아질 것 같아 등록을 했다.
등록하고 바로 첫 수업을 했다. 다행히도 성인 되고 시작했는데 이 정도 하면 꽤 잘하는 거라고 하셨다. 발이 뇌에서 멀어서 내 의지대로 움직이기가 어렵다고 한다. 풋살하면서 계속 내가 제일 못하다가 칭찬을 들으니 자신감이 좀 생겼다. 배울 때도 내가 좀 소극적이고 자신 없어하는 모습이 보이면 그럴 필요 없다고, 지금 실수 많이 해봐야 한다고, 좀 더 세고 빠르게 팍팍 치고 나가라며 격려의 말을 많이 해주셨다. 8회 등록하고 추가 수업까지 해서 총 9회 수업이 예정되어있는데, 그 기간 동안 누군가를 제치고 휙휙 나아가는 수준까지 가는 건 어렵겠지만 패스하고 드리블하며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꼭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셨다.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니 기대되어서 더 열심히 하고 싶어졌다.
1시간 팀 훈련을 할 때는 다른 사람 할 때 좀 쉬게 되어서 이 정도로 힘들진 않았는데 50분 개인 훈련을 하니 진짜 운동이 제대로 되었다. 발이 아프기도 하지만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릴 힘이 없는 정도. 9회 수업받고 나면 체력이 좋아지겠다는 기대도 생겼다. 그 사이에 틈틈이 러닝도 할 거니까 8월이 지나면 아주 튼튼해질 것 같다. 인생에서 운동을 이렇게 많이 해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할 게 없는 요즘이라 운동만 제대로 하고 있는데 이런 삶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