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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정아 작가 Oct 25. 2023

아이 앞에서 한숨 쉬지 마세요. 대신 이것 해보세요.

[ 엄마의말레시피 * 배정아작가 ]



한동안 숨 쉬듯이 한숨을 자주 내뱉던 때가 있었어요. 

아이가 음식을 엎지를 때,

밤에 안 자려고 버틸 때,

생떼를 쓰고 울 때...



하루는 친정엄마가 땅이 꺼질 듯 한숨 쉬는 내 모습을 보시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현지가 다 듣는다.”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전 제가 한숨을 쉬는지도 몰랐거든요.



매번 말하진 않았지만,

전 한숨으로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어요.

‘몸이 힘들다.’

‘마음이 답답하다.’

‘아이의 행동이 못마땅하다.’



그런 한숨을 들으며 아마도 아이는 이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엄마가 나 때문에 힘들구나.’

‘내가 말을 안 들어서 엄마가 속상하구나.’

죄책감은 아이를 눈치 보게 만들고

진짜 자기 모습을 펼치지 못하게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한숨 쉬는 습관을 고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한숨이 새어 나오려 할 때면,

곧장 부엌으로 향해요.

그리곤 그곳에서 한숨 대신 천천히 깊게 심호흡을 합니다.

크게 숨을 들이시고 마시고 나면,

내 안에 있던 불만이 사그라드는 게 느껴지거든요. 



한숨이 나오려 할 땐, 대신 심호흡을 해보세요. 

잠깐 호흡을 가다듬기만 해도 아이한테

날 것 그대로의 화를 내보이지 않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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