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세계 경제포럼이 진행 중이죠. 보통 이맘때와는 다르게 스위스는 매우 따듯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보스 분위기는 경기 침체 이야기로 다소 얼어붙은 느낌인데요. 그럼 간밤 나온 주요 글로벌 이슈 확인해 볼까요?
#1. 美-네덜란드 정상회담
현지 시각 17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네덜란드 뤼터 총리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 간의 회담이 주목이 가는 이유. 바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때문이죠. 미국은 중국의 첨단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기술 및 제조 장비 등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실시했습니다. 미국 반도체 장기 기업들이 중국에 첨단 기술 제조에 쓰이는 반도체 관련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인데요.
사실 네덜란드의 ASML. 그리고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의 협조 없이는 효과적인 규제를 펼칠 수 없습니다. 미국 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팔지 않더라도, 네덜란드와 일본이 장비를 중국에 팔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미국은 일본과 네덜란드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요구해 왔습니다. 몇 달 전에 블룸버그가 네덜란드와 일본이 미국에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사를 내기도 했는데요.
글쎄요. 오늘 회담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논의가 오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실질적인 논의가 있었다면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브리핑 당시 별 내용은 없었고, 백악관 성명에는 '논의했다' 이렇게만 표현되어 있네요.
#2. 다보스에서 들려온 '경기 침체' 경고
경기 침체. 올해 세계 경제 주요 키워드입니다. 역시 다보스에서도 경기 침체 관련 발언들이 여럿 나왔는데요. 주요 기업 CEO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기업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어 보입니다. 특히 감원과 비용 감축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래도 긍정적인 건 기업 CEO들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본 겁니다. 최근 노동 시장은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은 둔화하면서 '연착륙'이 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된 바 있죠. 실제로 일부 CEO들은 연착륙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역시 세계 경제 성장의 변수는 중국입니다. 올해 중국이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이날 류허 중국 부총리는 중국 경제사 정상적인 성장세로 돌아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이 세계를 향해 여전히 개방되어 있다며, 외국인 투자를 환영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개방과 성장을 외치고 있는데요. 과연 실제로 어떤 성장 정책이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3. EU, IRA 본격 대응 예정… 청정산업 보조금 추진
"기후 변화에 전 세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반드시 공정한 접근법과 공정한 경쟁의 장이 마련된 상황에서 이뤄져야 한다."
현지 시각 17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세계경제포럼 특별 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기후 변화 대응에 힘을 써야 하지만 그 방식이 보호무역주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건데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그리고 중국의 정책을 정조준한 발언이죠.
이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발언이 주목받은 이유. 바로 ‘그린 딜 산업 계획' 때문입니다. 세부적인 규모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정리해 보자면 청정에너지 사업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보조금을 지급과 관련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날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 정부 문건을 인용하며 프랑스가 '메이드 인 유럽'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유럽 내 제조업을 강화하고 유럽의 해외 업체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건데요.
프랑스의 '메이드 인 유럽' 전략. 그리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공개한 '그린 딜 산업 계획'은 다가오는 유럽 정상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4. 골드만삭스・모간스탠리 실적 발표..."엇갈린 성적표"
오늘 미국 증시를 압박한 요인. 바로 골드만삭스의 실적입니다. "10년래 최악의 성적표"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반면 모간스탠리는 의외로 괜찮은 성적을 내놨습니다.
왜 실적이 이렇게 엇갈린 건지 궁급합니다. 거시 경제 역풍을 헤쳐나가고 있는 건 두 은행주 모두 똑같으니까요.
블룸버그는 운영 구조와 비용 증가 문제가 두 기업의 희비를 갈랐다고 봤는데요. 쉽게 정리하자면 변동성이 높은 거시 경제 환경에서는 M&A나 IPO 같은 '빅딜'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관리 매출이 견고해야 합니다. 모간스탠리는 이미 고정 수익을 늘리고 있었지만, 골드만삭스는 비교적으로 뒤쳐졌다고 본 건데요. 여기에 골드만삭스가 매출은 감소하고 있는데 비용은 오히려 11%나 늘어난 점 역시 실적을 압박했죠.
같은 산업 내에서도 종목 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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