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강욱 Jul 17. 2019

여유: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

[지난 일기] 2019년 05월 19일의 일기

[지난 일기] 2019년 05월 19일의 일기


여유: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또는 대범하고 너그럽게 일을 처리하는 마음의 상태.


이제껏 나와는 참 많이도 멀고 먼 단어였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뭐가 그리 급했을까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곤 한다.


따지고 보면 다 남들의 시선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내가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보다 남들이 보기에, 사회가 보기에, 내 친구가 보기에, 내 사랑하는 사람이 보기에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심 탓이다. 스스로에 대한 긍지로 꾸준하게 살면 되는 일인데 언제나 자신보다는 타인에게 나를 증명하려고 했었다.


창피한 고백이지만 지난 수년간 내 삶은 변명으로 가득했다. 나의 최선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최선이 아니기에 (어쩌면 최악이었기에) 억울한 마음이 앞서 서다.


그렇게 나는 여유롭지 않았다.


불안함은 초조함이 되고 초조함은 서두름을 낳고 서두르다 보면 놓치는 게 생기고 놓치는 것은 곧 내 실수가 된다. 그렇게 실수가 쌓이면 실력이 되고 결국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은 실력으로 판단한다.


올해 서른. 무언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기에 나이 앞자리가 변한 것은 꽤 괜찮은 변화였다. 숨을 고르고 생각을 정리하며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비장한 각오나 거창한 비전이 아니었다.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여유로움을 체화하려는 노력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일도 관계에도 여유가 생기고 차분한 마음가짐에 좋은 결과가 따랐다. 실수가 줄고 초조함이 사라지니 자존감이 오르는 게 눈에 보였다.


나는 여유로운 내 삶이 퍽 만족스럽다. 새삼 지금까지의 변화에 감사하게 되고 앞으로의 내일이 기대된다.

작가의 이전글 장미의 이름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