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색깔을 그려보는 시간

25년 6월 19일 목요일

by 여성예 마음찻잔

마음의 편지


오늘 당신의 마음에는 어떤 색깔이 스며들어 있나요?


어젯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 감정들에게는 각각 어떤 색깔이 있을까?

만약 마음속 감정들을 팔레트에 펼쳐놓을 수 있다면, 지금 이 순간 가장 진한 색은 무엇일까?



슬픔은 어떤 색일까요?

저는 깊고 차분한 네이비블루 같다고 생각해요.

바다 깊은 곳처럼 고요하면서도, 그 안에 말할 수 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잠겨있는 그런 색깔이요.


슬픔이 찾아올 때면 마음이 그 깊은 바다 속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느낌이 들어요.

처음엔 무섭고 답답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더라고요.



기쁨은 따뜻한 황금빛 같아요.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올 때의 그 부드럽고 환한 색깔.

기쁨이 찾아오면 온 세상이 그 빛으로 물드는 것 같아요.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면서,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들이요.



그런데 화는 어떨까요?

처음엔 강렬한 빨간색이라고 생각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그보다는 타오르는 주황빛에 가까운 것 같아요.

순간적으로 확 타오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따뜻한 노을빛으로 변해가는 그런 색깔이요.

화라는 감정도 결국엔 내가 무언가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증거일 테니까요.



두려움은 흐린 회색 같아요.

안개 낀 아침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함.

하지만 안개도 결국 걷히고 나면 더 맑고 선명한 세상을 보여주잖아요. 두려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 안개 속을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풍경과 만나게 되니까요.



평온함은 연한 라벤더 색이에요.

저녁 무렵 하늘에 살짝 번지는 보라빛처럼, 부드럽고 고요한 색깔이요.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듯한 안정감, 깊게 숨을 들이마셨을 때 느껴지는 그 여유로움의 색깔이랄까요.



그리고 사랑은... 사랑은 참 신기하게도 때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때로는 따뜻한 분홍빛이었다가,

때로는 깊은 초록빛이었다가,

때로는 무지개처럼 여러 색이 어우러진 모습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감정들의 색깔을 생각해보니,

내 마음 속 팔레트가 얼마나 풍성한지 새삼 놀라워져요.


때로는 어둡고 차가운 색들이 지배적일 때도 있지만,

그것들마저도 내 삶의 소중한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종종 밝고 따뜻한 감정들만을 선호하려고 하죠.

슬픔이나 화, 두려움 같은 감정들은 빨리 지워버리고 싶어 하고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화가가 오직 한 가지 색으로만 그림을 그린다면 얼마나 단조로울까요?

어둠이 있기에 빛이 더욱 소중하고, 차가움이 있기에 따뜻함이 더욱 간절한 법이니까요.



오늘은 어떤 색깔의 하루가 될까요?

혹시 마음 한편이 무거운 색으로 물들어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모든 색깔이 아름다운 것처럼, 모든 감정도 소중한 이유가 있으니까요.

당신의 마음 속 팔레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낼 거예요.

오늘도 그 색깔들과 함께, 당신만의 특별한 하루를 그려가시길 바라요.




오늘의 마음 PT


모든 감정에는 저마다의 색깔과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하루, 내 마음의 색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세요.


어떤 색이든 그것이

바로 지금의 당신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일부분이니까요.


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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