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6월 18일 수요일 _한 주가 시작한 중간지점..그 어디즈음..
오늘 아침.
거울을 볼 때, 그 속의 당신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었나요?
오늘 아침, 세수를 하려고 화장실 거울 앞에 섰을 때 문득 시간이 멈춘 것 같았습니다.
거울 속 나의 모습이 마치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친구처럼 낯설게 다가왔거든요.
언제부터였을까요?
나는 거울 앞에 설 때마다 자동으로 결점을 찾아내는 기계가 되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 오늘따라 피부가 유난히 거칠어 보이네"
"다크서클이 어제보다 더 심해진 것 같은데"
"머리가 정말 말이 아니야, 완전 엉망이구나"...
이런 말들이 마치 아침 인사처럼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흘러나왔어요.
그런데 오늘은 왜인지 다른 마음이 들었습니다.
평소처럼 빠르게 지나치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조금 더 오래 거울 속 나를 바라보게 되었어요.
어젯밤 복잡한 생각들과 함께 뒤척이며 잠들었던 한 사람이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려고 일어난 용감한 존재가 서 있더라고요.
피곤에 지친 눈빛 너머로, 여전히 포기하지 않으려는 작은 불꽃 같은 것이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조금 부스스한 머리카락도, 잠에서 깬 직후의 어수룩한 표정도,
그 모든 것이 하나하나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 사람이 어제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견뎌냈는지,
얼마나 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통과해왔는지를 생각하니까요.
거울 속 나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어제도 정말 고생 많았어. 힘든 일들이 있었는데도 끝까지 잘 버텨줘서 고마워.
오늘도 괜찮을 거야, 우리 함께 해보자."
처음엔 어색했지만, 그 짧은 순간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어요.
마치 오랫동안 목마르게 기다려왔던 위로의 말을 드디어 들은 것 같았달까요.
문득 생각해보니 참 이상한 일이었어요.
우리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낯선 사람에게도 자연스럽게 미소를 건네고,
친구가 조금만 힘들어해도 따뜻한 말로 위로하려고 애쓰면서도,
정작 가장 가까운 존재인 나 자신에게는 왜 그렇게 매서운 잣대를 들이대는 걸까요?
왜 스스로에게만은 그토록 완벽을 요구하며, 조금의 여유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걸까요?
아마도 우리는 자기 사랑이라는 것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성적으로, 외모로, 성과로만 자신을 평가하는 법을 배워왔지,
그냥 존재 자체로도 충분히 소중하고 사랑받을 만하다는 것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조건부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잖아요.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람이 완벽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 그 자체이기 때문에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
나 자신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거울 앞에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비판과 자책의 시간이 아니라,
오늘도 살아있는 나를 만나는 고마운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완벽하지 않은 모습도,
때로는 지쳐 보이는 얼굴도,
그 모든 것이 바로 지금의 나를 만들어온 소중한 증거들이니까요.
오늘도 거울 속 당신과 따뜻한 인사를 나누시길 바라요.
그 사람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훨씬 더 사랑받을 만한 존재니까요.
거울 속 당신은 비판받을 대상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사랑받아 마땅한 소중한 존재입니다.
오늘 하루, 스스로에게 가장 따뜻한 친구가 되어주세요.
당신이 당신에게 건네는 사랑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진실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