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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로김쌤 Oct 23. 2023

김쌤칼럼 1. 재점 불가의 원칙에 대하여

타로 리더로 바라보는 세상 #7

[김쌤칼럼 1] 재점 불가의 원칙은 유효한 것일까?

※김쌤칼럼은 김쌤의 의견을 서술한 것으로 다른 리더들과는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생각해 주세요.


1. 재점 불가의 원칙이란?

재점 불가의 원칙이라는 것은 점을 볼 때 같은 주제로 여러 번 점을 보게 되면 정확성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점 불가의 원칙에 의하면 가장 처음 본 점이 가장 높은 정확도를 가지게 되고, 이후의 점들은 점점 의미가 흐려진다고 봅니다.

타로상담뿐만 아니라 점술이나 역학에 대한 전반적인 원칙으로 통하고 있고, 미래를 예측하는 모습이 달라질 수 있음을 방어하는 역술가들의 통변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 보고 있는 역술의 주제가 동일한 사람, 혹은 다른 곳에서 다루고 왔던 것이라면 서로 내용이 달라도 가장 처음의 것을 신뢰하면 된다는 일종의 방어이론이지요.


2.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일까?

점을 본다는 것은 불안한 미래에 대한 일종의 안정감을 얻기 위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스스로가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다가오는 미래를 다른 이들에게 물어보고 대비하고자 하는 행동이지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점이라고 지칭되며 서양문화권에서는 오컬트라고 지칭이 됩니다.


점을 친다는 것은 미래를 알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하는 행위입니다. 불안감을 줄이고 안정감을 높이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지요.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러 가지 미래를 예측하는 행동들은 때로는 비밀스럽게, 때로는 화려하게 전수되어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점이라는 것은 결국 알 수 없는 미래의 일부를 예측하는 일이기에 정확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같은 주제로 점을 보았을 때 완전히 다른 내용이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재점 불가의 원칙을 들어 다르게 나온 점괘를 보호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점의 정확도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미래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지요. 미래가 예측한 대로 흘러가게 된다면 운명은 정해진 것이라는 말과 일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재점 불가의 원칙은 당연스럽게 필요하지 않은 법칙이 되어버립니다. 미래가 정해져 있고 타로를 통해 예측되는 미래가 맞는 것이라면 여러 번 점을 본다고 하여도 항상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점을 여러 번 보게 되었을 때 서로 다른 결과를 알려주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결국 미래가 정해져 있다는 대전제는 틀렸다는 말이지요.


미래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미래는 현재가 쌓여 이루어지도록 되어있습니다. 미래만큼 현재가 중요한 이유이지요. 현재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할수록 미래 예측의 정확도는 높아지게 됩니다. 결국 재점 불가의 원칙은 현재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지켜져야 하는 원칙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소리입니다.


3. 재점 불가의 원칙은 허구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재점 불가의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만 하는 필수요인이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를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다시 타로를 펼치더라도 비슷한 내용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지요.

물론 타로의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이전에 본 타로와 같은 주제로 다시 본 타로가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현재상황의 변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소리입니다.


타로로 보는 미래는 변하는 미래입니다. 개개인의 세부적인 노력에 따라서, 혹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또는 타로로 예측하지 못한 변수의 등장에 따라서 달라지게 되는 것이지요. 작게는 개인의 마음 변화만 생겨도 달라질 수 있는 미래라는 소리입니다.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타로는 가장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여러 가지 힌트를 주는 도구입니다. 절대적인 미래 결정의 수단이 아니라는 소리이지요. 때문에 같은 주제로 여러 번의 타로를 본다면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것은 타로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아주 작은 변화라도 개인에게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리더는 재점 불가의 원칙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현재에 어떤 변화가 생겨났는지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래에 변화가 생겼다면 어떤 변수가 나타났는지를 파악하고, 또다시 그 상황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함께 찾아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커의 모습에 생기는 아주 작은 변화까지도 파악하려고 하는 노력도 필요하며, 덱마다 주어지는 상징성도 꾸준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미지를 통해 리딩을 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재점 불가를 외치기 전에 스스로의 실력을 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노력하지 않는 모습으로 단지 재점 불가의 원칙만을 내세우려 한다면 결국 신뢰도는 떨어지고 시커의 불신만 키우는 결과가 되고 말 겁니다.


스스로 마스터라 부르고 싶은 리더라면 더더욱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세세한 상징부터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까지 리딩에 반영할 수 있는 리더가 된다면 처음 보는 주제이건 반복적으로 보는 주제이건 아무런 부담 없이 상담을 진행할 수 있게 되실 겁니다.


(본 칼럼은 타로김쌤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서술된 것으로 다른 리더와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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