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를 바라는 사람. 실수였음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어도 다시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가 있다. 함께일 때 행복했었다고 추억을 다듬어보아도 돌아오지 않을 사람. 한때는 사랑이라 불리던 존재.
이별이 이루어졌을 때 사랑은 끝이 난 것이었을까?
가끔은 리더의 이야기가 쓴소리로 들릴 때도 있다. 카드가 아무리 좋아도 쓴소리를 해야 할 때도 있다. 한쪽의 사랑이 끝나고 나면 다시 일방통행이 되어야 하는 힘겨운 연애의 끝에 서 있을 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조차 싹을 잘라버리는 리딩은 리더에게도 손님에게도 참 못할 짓이다.
하지만 알려주어야 했다. 사랑을 하고 있었다고 믿었던 순간조차 상대는 사랑이 끝나있었음을. 생각의 시간을 갖자고 했던 말은 자신의 실수가 아니라 상대가 기다리고 있던 말이었음을.
나란 사람은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내담자가 듣고 싶어 하는 말만 골라서 하는 그런 리더는 아니다. 정확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가장 내담자에게 가장 좋은 길은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고자 노력하는 리더가 되고자 노력한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에게 조언은 무의미해진다. 그래서 가끔은 리딩을 해주는 리더조차 미안한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리더의 수용성은 내담자의 상황과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내담자가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듣고 싶지 않은 말을 전해야 한다. 카드는 현실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힌트를 주는 존재일 뿐 악역을 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리더가 된다.
카드를 보며 상대의 사랑은 이미 예전부터 끝나있었음을 전달하면서 생각이 들었다. 과연 사랑의 끝은 어디인 것일까?
상대의 사랑이 끝난 시점이 사랑의 끝인 것일까 자신의 미련이 끝나는 시점이 사랑의 끝인 것일까?
일방통행도 사랑이라면 이 사랑은 아직도 진행 중일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 양방통행이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끝난 인연이다.
이별 후 두 달. 내담자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공감이 간다. 하지만 계속 거기에 머물러있다면 발전도 변화도 없을 것이다. 리더로서 어떤 힌트로 내담자의 마음을 위로해 주어야 할까?
끝이난 사랑을 붙잡고 있는 사람을 보면서 오늘 리더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된 것은 사랑의 끝자락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