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행가 Sep 18. 2022

인피니트 게임(사이먼 시넥 저)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인피니트 게임이라는 제목을 보고 어벤저스 인피니트 워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되는 전쟁은 지루하다 못해 짜증이 난다.  누가 이기든 지든 결말이 나야 마음이 편안한데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가 자못 짜증이 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는 유한 게임 즉 승패가 있는 이분법적 사고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한 게임은 누구를 이기고 남보다 많이 가지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가기 위해 남을 딛고 일어서는 오징어 게임이다.  그러나 무한 게임식 사고방식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  신뢰, 협력, 혁신에 방점을 두고 꾸준하게 하면서 서로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인생게임을 하라고 한다. 


정량적인 단기적 목표보다는 대의명분(Just Cause) 있는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긍정적인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라고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떠오른다.

  

좋은 리더는 능력보다는 신뢰도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정직하고 도덕적이며 용감하고 인내하며 판단력과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 구성원들의 협력과 신뢰를 형성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진정한 리더는 업무절차를 새로 만들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을 위한 지원책을 만들고 구성원들이 스스로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라이벌을 때려 부수어야 할 상대로 볼 것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하고 나 자신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상대로 접근해야 한다.  IBM이 PC 시장에 들어왔을 때 애플은 “IBM을 환영합니다. 진심으로”라는 광고를 했다.  영토를 침입해 온 적으로 본 것이 아니라 같이 파이를 키워 나가는 선의의 라이벌로 본 것이다.  현재 선의의 경쟁을 표방한 애플은 팬덤을 만들었고 고객 쟁탈전으로 접근한 IBM은 더 이상 PC를 생산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의명분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 사업모델과 전략을 파격적으로 변경하는 유연성과 과감한 용기를 갖고 변화하고 변화시켜야 한다.

 

세상은 무한 게임이 이루어지는 장이며 인간은 결국 죽는 유한한 존재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직장에서 승진을 빨리 높이 하고자 하고 좋은 동네에 살고 좋은 차를 몰기 위해 참 열심히 산다.  이 기준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항상 주위에서 이야기를 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산다.  인피니트 게임은 다르게 사는 길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가 한때 인기가 있었는데 협동과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 비전을 추구하는 사회와 기업이 성장한다는 이야기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남들보다 비교우위에 서기 위해 순위와 물질적 목표는 차순위로 미루고 공동체 일원으로 만족하는 삶을 지향하고 미래세대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비전을 갖고 사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안녕 주정뱅이(권여선 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