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투자자
멍거는 독립적 삶을 누리고 싶어서 부자가 되고자 했다. 그리고 그는 재물에 집착하지 않는다.
나도 독립적 삶을 누리고 싶어서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투자를 했다. 처음에는 부동산 위주였으나 주식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금은 주식위주의 투자에 올인하다시피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다. 그래서 멍거처럼 재물에 집착하지 않는 행복한 투자자, 죽을 때까지 하는 투자자가 되고 싶다.
행복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 멍거는 문제를 뒤집어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행복한 투자자가 되는 방법을 찾는 대신 불행한 투자자가 되는 길을 피하라고 한다. 불행해지는 길 가운데 하나는 다른 사람의 실수와 경험에서 절대 배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기대를 낮추고 수익률이 낮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투자의 초과수익은 내가 실수를 적게 하면서 타인의 실수를 활용할 때 얻을 수 있다. 여러 학문의 핵심개념을 기반해서 자신의 사고체계의 오류를 점검하고 타인의 사고체계의 오류를 파악함으로써 유리한 고지에 서야 한다.
격자틀 인식 모형(latticework of mental model)
찰리 멍거 사고체계는 ‘격자틀 인식 모형(latticework of mental model)’이다. 격자틀 인식 모형은 다양한 학문에서 분석도구와 방법론을 빌려와 하나로 꿰맨 사고의 틀이다. 즉 수학, 회계, 심리학, 확률통계, 자연과학과 공학, 비판적 사고에 기반한 통찰을 얻는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커다란 지식 체계의 일부로 바라본다.
그레이엄은 안전마진에 대해 가치는 하나의 값으로 제시할 수 없으며 범위로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멍거는 가치보다 싼 주식을 사는 것을 넘어서서. 유리한 확률분포에서 4~5개 종목에 분산 베팅해야 한다고 한다.
모든 종목을 평가하려 한다면 아무런 우위도 확보할 수 없다. 평가대상을 잘 선택해야 한다. 매우 선택적으로 베팅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범위(circle of competence)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 범위 안에서만 베팅해야 한다. 투자범위를 간단하고 이해 가능한 투자 대상으로 한정한다. 게임을 정의하고 게임에서 본인의 장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종목 선정
장기적으로 자본수익률이 6%인 주식을 40년간 보유하면 처음에 할인된 가격으로 샀더라도 수익률이 6%를 초과하기 힘들다. 반면 자본이익률이 18%인 주식을 20~30년 보유하면 처음에 프리미엄을 지급했더라도 높은 실적을 얻게 된다. 비결은 훌륭한 기업을 사는 것이다.
훌륭한 기업을 사려면 규모가 작은 초창기에 찾아내야 한다. 즉 월마트가 시장에 공개되었을 때 사는 것이다. 그리고 위대한 경영자가 이끄는 훌륭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12%를 버는 사업에서 그해 말에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기업을 사고 12%를 벌지만 모든 잉여현금은 반드시 재투자되어야 하는 회사는 피해야 한다.
행복한 투자자의 기질(TEMPERAMENT)
지적 겸손: 성공투자를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에 반하거나 믿고 싶지 않은 사실도 확인하고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멍거는 자기 자신이 바로 가장 속이기 쉬운 상대라며, 절대 자신을 속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분석적 엄격함: 활동(activity)과 진전(progress), 크기(size)와 부(wealth), 가격(price)과 가치(value)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또한 거시경제나 주식을 분석하기보다는 비즈니스를 분석해야 한다.
인내: 무엇이든 하려는 인간의 편향에 저항하고 가격이 싼 훌륭한 기업을 발견할 때까지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불필요한 세금이나 거래비용을 피하고 행동을 위한 행동을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결단력: 기회는 자주 오지 않으며 기회가 왔을 때 꽉 붙잡아야 한다.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만날 때 그때가 바로 승부처이다. 여기에는 과단성과 자신만의 확신이 필요하다.
변화: 변화를 수용하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디어(best-loved idea)에 도전하고 기꺼이 수정하라. 맘에 들지 않는 현실일수록 더 빨리 인정해야 한다. 멍거의 탁월한 성과는 더 나은 사고를 위한 끊임없는 탐색, 엄격한 준비과정을 마다하지 않는 의지, 다학제적 사고 모형의 탁월한 결과에서 비롯되었다.
찰리 멍거가 얼마 전 백세를 앞둔 시점에 생을 마감했다. 죽을 때까지 현업에서 활동했다는 점이 존경스럽다. 그에 대한 글을 읽고 그의 인생을 돌아보는 과정이 행복했다. 멍거를 알고 나서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생겼다. “조바심을 내지 말아라. 평정심을 갖고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