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번째 기록
엄마 보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어?
아이들을 보자마자 눈물이 쉼 없이 터져 나옵니다.
참 홀가분 한 여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렇지만은 않았나 봅니다.
엄마 아진이 낳으러 갔을 때 생각하면서 참았어요.
우진이가 말합니다.
그때는 두 번 울었는데 이번엔 안 울었어요 하며 입을 삐죽거립니다.
아진이는 엄마 보고 싶다는 말을 몇 번 했었다는데
우진이는 차마 보고 싶단 말도 못 하고
속으로 삼키며 이겨냈나 봅니다.
울지도 않고 당황스럽게 씩씩한 아진이는 아직 어려서 뭘 모르나 싶다가도 이내 미안해집니다.
엄마 뭐가 좋았어요? 묻기에 경치가 진짜 좋더라 하며 사진을 몇 장 보여줍니다.
그러네, 근데 엄마 저기도 바바요 진짜 좋지 않아요? 하며 창 밖을 가리킵니다.
다음엔 같이 가자, 다 같이. 하니 딴짓 중인 줄 알았던 아진이가 저도 같이 갈래요! 합니다.
그래 같이 가.
모두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