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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마발달요가 은희 Jul 06. 2022

요가의 자격

스무 번째 기록.

무언가 크게 마음먹은 일을 하고 나면 그것이 내게 가져다  결과에 대해 기대하게 됩니다.

운명같이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움직임을 만나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갈 만큼 설레었던 프라하행에서

저는 엄청난 것을 얻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현지에서 이 원리를 배운다면

얻지 못한 수많은 물음의 답을 얻게 되리라는 기대로 가득 차 있었어요.


그런데 제게 프라하행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되는 그런 여행이었어요.

과연 이것이 요가 프라하라면,

나는?




인생에 어떤 길은 앞에 놓이고, 어떤 길은 뒤에 놓이게 됩니다.


몸을 움직이는 일이 천직인 줄 알고 그중 요가를 만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이 길의 이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면 과연 내가 이것을 가르쳐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라하에서 경험한 클리닝이라는 것을 감당하기에 저는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것이 과연 나의 모자람인가?

저는 제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내 앞에 놓인 입을 통한, 내 뒤에 놓인 항문을 통한 클리닝.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두려움으로 마주한 현상들.

정화가 주는 요가의 무게.


이것에 답이 나올 때까지 그저 저는 주어진 일을 하며

다음 길이 놓일 때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머리칼을 짧게 잘랐습니다.

이거라도 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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