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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코누 Sep 13. 2023

어떤 팀원과 일해야 하는 걸까?

자기가 잘못할때마다 아프다는 팀원을 어떻게 해야할까

나에게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팀원이 3명이 있었다. 

외모가 비슷했던 것이 아니라 나를 슬프게 하는 행동이 비슷했다.


팀원 A : 실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팀장이 미리 얘기 안해줘서 그랬다고 소리 지르는 친구. 여기 얘기해줬잖아요 라고 메신저 캡쳐본을 들이밀면 아~ 그랬구나 라더니 그럴수도 있죠 하고 혼자? 넘어가는 친구.

팀원 B : 본인이 실수할때마다 팀을 옮겨 달라는 친구.

팀원 C : 본인이 실수 할때마다 일이 많다느니, 몸이 아프다느니, 심지어 연락 안되고 늦게 오는 친구.


뭐.. 이상한 나라에 온 상황이니 이 세친구 말고도 이상한 친구들이 너무 많았지만..

이 세 친구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 친구들과 이야기할때는 늘 대화 내용을 주의깊게 읽어야 하며, 앞뒤에 있었던 모든 행동까지 조심히 해야하기에 더 기억에 남았던걸까... (자꾸 뒤에서 다른 말을 해서 많이 힘들었다.)


처음부터 본 모습을 눈치 챈건 아니었다.

본인이 하는 업무에 대해 당당했고, 내게 가르쳐주기까지 했던 친구들이었기에 나는 믿고 싶었나보다.

팀원을 믿고 자기 하는 일을 잘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대했다.

그러나... 잦은 실수를 하는 날이 많아 면담을 할라치면 갑자기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 줄 아느냐 자기만 일하는것 같다 라면서 화를 내거나, 몸이 아프다고 하거나, 팀을 바꿔달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대화가 자기가 원하는대로 내가 이해해주는 것 같이 느껴지면 자기의 실수를 털어놓는 수법이 셋다 같았다.


처음엔 사원급이니 이해를 해야지 했다. 가르쳐줘야지 라고 생각했다. 정말 몰라서 그런거겠지 싶었다.

한두번도 아니고 그 횟수가 늘어나면서 나도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늘 뒷수습을 내가 해주면서 이제는 일부러 이러는걸까 싶었다.


그래서 한번은 팀을 옮기겠다고 화내는 팀원에게 붙잡는 태도가 아니라 반대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나 : B님 가격 입력에 또 오류가 난것 같은데 확인 해봤을까요?

팀원 B : 팀장님 제가 원래 이 팀에 오려던게 아니었거든요? 저 정말 회사에 오는 내내 숨이 막히고 쓰러질것 같아서 지하철에서 내린적도 있었고 병원가서 약도 먹고 있어요. 팀 바꿔주세요.

나 : ... 그럼 이번주 금요일까지 어떤 팀으로 이동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인사팀에 전달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격 오류낸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확인해서 수정해주세요.


평소같으면 아파서 어떡하냐, 병원가서도 소용이 없는 거냐 지금 일이 많냐, 어떤 일을 도와주면 될까 등등 이야기도 들어주고 업무도 조정해주었겠지만 1년을 동일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나도 이해가 안되기 시작했다.

정말로 팀을 옮기면 저 병이 나아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정말 팀을 옮기고 싶은건 맞는걸까 싶었다. 


그리고 금요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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