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건희 Sep 21. 2019

언론고시?!

고시와 취업의 중간, 그 어디쯤

언론고시

언론고시는 이름과 달리 국가고시가 아닙니다. 언론인(기자, 피디, 아나운서)을 나라에서 뽑는다면, 국가와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겠죠. 근데 왜 고시가 붙었냐? 국가 고시는 어렵다고들 합니다. 합격자도 적고요. 지금은 없어진 사법고시와 우리나라에서 어렵다는 시험 중 하나인 행정고시를 떠올리면 느낌이 확 올 겁니다. 언론인이 되는 과정도 그만큼 어렵습니다. 너무 적게 뽑고, 전형도 복잡합니다. 전형 속 시험도 어렵죠. 그러니까 '언론고시'는 언론인이 되는 게 고시만큼 어렵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언론고시는 언론사에서 언론인을 뽑는 공개 채용 시스템입니다. 언론사는 크게 두 개로 나뉩니다. 신문사와 방송사. 신문사는 (펜)기자를 뽑고, 방송사는 방송기자와 피디(시사교양, 예능, 드라마, 라디오) 그리고 아나운서를 뽑습니다. 기업 형태인 언론사에서 직원을 뽑는 겁니다. 이름은 고시, 형태는 회사 취업이라고 할 수 있죠.


일반적으로 공채 과정은 이렇습니다. 서류 평가 - 필기시험(상식, 작문, 논술, 기획안) - 실무 평가(면접, 기획안) - 심층 평가(3일간 합숙 or 출퇴근하면서 미션 수행) - 최종 면접(임원진 면접). 모든 언론사의 전형 과정이 같진 않습니다. 각 회사에 따라 더 복잡해지기도 합니다. 심층 평가와 최종 면접 사이에 6~8주간 인턴십 평가가 추가되는 식이죠. 하지만 기본형보다 간단한 공채를 보진 못했습니다. 이후의 글에서 이 과정을 하나씩 뜯어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고시와 취업의 중간

물론, 모든 취준생은 힘듭니다. 어떤 직장이든, 어떤 시험이든 다 어렵습니다. 각자 힘든 부분이 다른 것뿐이죠. 언론고시는 독특한 고난이 있습니다. 고시와 일반 취업의 특징을 모두 갖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 언론고시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이 점을 모른 채 시작합니다. 앞에서 말한 공채 과정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각 과정을 뜯어서 이해하고 곱씹어봐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죠. 앞으로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그 의미를 조금씩 적겠습니다.


제가 준비하는 것이 힘들다고 자랑하려는 게 아닙니다. 제가 해온 실수를 누군가는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 점을 알고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과 '카더라 정보'에 휩쓸려 시작하는 사람은 출발점부터 차이가 납니다. 언론고시의 독특한 고난이 있다. 이걸 잘 기억해주세요.




앞으로 글은 이렇게 쓰여질 겁니다

우선, 언론고시판에서 직접 겪은 경험을 이야기할 겁니다. 그로 인해 제가 얻은 마음가짐,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수도 있을(사실, 별 거 없는) 팁으로 마무리 할 겁니다. 오늘은 들어가는 글을 썼습니다. 언론고시가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래서 꼭 언론고시를 제대로 설명하면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첫 단추가 중요할 테니까 말이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