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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n 16. 2024

195. 성수동 그냥 동네밥집... 관광객이 왜 오지?

우리 업장 인테리어를 해주신 림인테리어 소장님이 알려주신 곳이다.

서로 바쁘다 보니 같이 식사 한 번 못 했었는데 어쩌다 우연히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됐었다.

그 후로 메뉴 선정이 고민될 때마다 다니게 됐다.

맛있어서라고 하기엔 좀 애매할 수도 있긴 하지만 성수동에 날고 기는 인테리어와 비주얼 끼갈나는 유명 식당들에 비하면 혜성식당인지 혜성분식인지 정확한 상호를 알 수 없는 이 식당은 로컬식당인 건 분명하다.

성수동은 관광객이 많지만 무신사 등 꽤 큰 기업들 외에도 원래 피혁, 인쇄, 자동차공업사 외 공장 등이 많은 곳이라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해왔던 식당들이 은근히 많다.

성수동에 업장을 열고, 또 그놈의 본능이 꿈틀거린 탓에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사는데 얼마 전 성수동에서 재밌는 표현 하나를 주워 들었다.


성수동에서 폐업은 팝업이다.


혜성식당은 팝업을 해도 좋은 자린데 묵묵히 음식점을 하고 있다.

임대인지 자가인지 알 수 없지만 같은 길을 쭉 가시는 것 같다.



가까워서 자주 가게 되는 편인데 가끔 외국인 손님도 보인다.

외국 나가서도 로컬 식당들을 찾아다니는 나 같은 사람들이었을까?

아무튼 혜성분식(식당)은 성수동 로컬 식당이 맞다.

맛을 떠나 내가 이 식당을 소개하는 이유는 성수동 로컬 식당이 아직 많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다.



이 날은 네 명이 가서 세 가지 음식을 주문해 나눠 먹었다.

간판이 분식이라 그런지 메뉴에 전문성은 없지만...

아마 오래전부터 성수동 공장 등에서 근무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왔을 것 같은데...

간판에서 봤던 것처럼 분식집이었는지 식당이었는지 원조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음식에 대단한 전문성 같은 건 없지만 관광객 피해 다녀야 하는 성수동에서 아직까지 꿋꿋하게 기존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도 대단하단 생각이다.

성수동이 앞으로 얼마나 더 변할지 알 수 없지만 혜성분식(식당)이 없어지면 단골들은 깨나 난처해질 것 같다.



요즘은 전날 과음하게 됐을 때 육개장을 먹는다.

해장에 딱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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