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딩이도 아니고 뭉티기를 모르면 대구 사람도 아니다.
스타일은 좀 다르지만 지역마다 다른 명칭으로 알려진 한우생살(?)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 이 음식은…
서울경기에서는 육사시미,
광주전남에선 생고기로 불리고
대구 지역에서는 뭉티기라고 한다.
아래 잘 설명이 된 사진을 올려놨는데 기름기가 적은 우둔살을 뭉텅뭉텅 잘라 낸 갓 잡은 한우인 거다.
예약자 이름이 적힌 종이를 모아 붙여 놓으니 꽤 느낌이 있다.
식당 규모가 작아 평소엔 예약 없이 이용이 불가하다고 하는데 이번엔 운이 좋아 30분 전에 예약을 했고 로얄석이라고 할 수 있는 창가에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한창 여름엔 너무 더워서 손님이 꺼려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땐 마침 더위가 한풀 꺾여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한 분은 조금 늦으신다 하셔서 일단 두 명이 먹을 만큼 패키지 작은 걸 주문했다.
다진 마늘과 고추양념이 잘 어울리는 뭉티기 전용 소스가 흥미롭다.
참기름이 한몫하는 것 같다.
보기만 해도 찰진 우둔살이 나왔는데 사진을 촬영하려는 나의 모습을 보신 시장님이 그릇을 뒤집어 보이셨다.
얼마나 찰진지 접시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나도 따라 뒤집어 사진을 촬영해 보았다.
찹쌀떡 마냥 찰싹 달라붙어 있더라.
두툼한 뭉티기가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을 모으게 했다.
드디어 맛을 보는 순간.
소스를 담뿍 찍어 입에 쏙!
씹을수록 쫀득하고 고소하다.
담백함 맛이 일품이다.
소스가 강하지 않아 소고기를 풍미하기에 딱 좋다.
무제한으로 주신다는 선지해장국이다.
다들 양이 적은 편이라 다 먹지도 못했지만 개운하고 칼칼하고 구수하더라.
밥 한 그릇 말아먹으면 한 끼 뚝딱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소주 한 잔에 뭉티기 한 점이 공식처럼 이어졌다.
난 소스를 추가주문했다.
세트에 포함된 육회가 나왔는데 뭉티기에 밀려 하찮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더뭉티기에서 세트를 주문한 적이 없었다는 분.
이제야 기억이 났다고 한다. ㅋㅋ
늦게 오신다는 분을 위해 속도를 조절하고 있었는데 결국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뭉티기.
결국 뭉티기 한 접시 추가하고 말았고…
역시 바닥을 비우고 말았고…
2차를 가고 말았다.
배가 불러서 2차 안주 결정장애가 오고 말았다는 후문.
분당에 이런 맛집에 숨어있을 줄이야.
담에 분당 사는 친구와 가려고 물어보니 가본 적이 있다고 했다.
로컬유명맛집인기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