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는 추억이 있다

by 루파고

아빠가 불어주던 버드나무피리와 풀피리
엄마가 정성스럽게 키운 달콤한 복숭아
할머니가 따주신 빨간 홍시
언니와 한 움큼씩 따서 먹던 대추
어릴 땐 집 앞마당에 여러 과실수가 있었다.
우리 아파트 앞 숲에도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나무들이 있으면 좋겠다.
많이 따는 게 목적이 아니고 추억을 따는 거다.
추억이란 할아버지가 아빠에게 준 아름다운 기억을 내게 대물림 하는 거니까.
엄마가 물들여준 봉숭아꽃, 단물 빨아먹던 샐비어, 씨앗 말려 먹던 해바라기, 밤이면 꽃이 피는 달맞이꽃, 전을 부쳐 먹던 아카시아.
이젠 환경오염으로 멀리 하게 됐지만 추억은 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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