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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금호 Jan 13. 2020

베를린에서 프라하로 당일치기 여행

베를린에서 자동차로 프라하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는 실험을 해보았다.

독일 회사에 처음 입사한 후, 첫번째 휴가 여행으로 체코의 프라하를 방문했었다. 회사 동료의 추천을 받기도 했지만, 여유 있게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독일에서의 첫 여행이라 부담없이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을 했었다. 무려 2주나 되는 과한 기간 동안 체코에 머물렀지만, 충분한 시간 덕분에 푹 쉬었다가 올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서, 프라하 여행은 1박 2일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모님과 동생가족이 오면 "당일치기"로 다녀올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다. 거리로는 왕복 약 740km이고 운전시간은 약 10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이었지만, 새벽에 일찍 출발해서 종일 투어를 하고 저녁때 베를린으로 출발하면 가능한 계획이었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에도 약간의 아쉬운 부분은 있었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https://brunch.co.kr/@nashorn74/13


이미 한번 경험을 해본 덕분에, 베를린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해서 프라하까지 가는 길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다만, 체코에 들어서자마자 짙은 안개가 끼며 앞이 안보이는 상황이 프라하까지 계속 되어 운전에 더 신경을 써야 했다. 한국에서도 장거리 운전을 하다보면 자주 마주치는 것이 안개낀 도로이지만, 이렇게 짙게 오랫동안 짙은 안개가 낀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것은 생전 처음이었다. (덕분에 새로 구입한 샤란의 안개등을 켜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유럽의 안개등은 앞쪽이 아니라 뒤쪽에 한쪽만 켜진다) 드레스덴 근처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체코에 들어선 다음에는 주유소에 들러서 10일짜리 비넷 (고속도로 통행증)을 구입해서 차량에 부착했다. 가이드와의 투어 시작 시간은 11시 30분이었는데, 다행히 일찍 도착해서 11시쯤 프라하성 앞쪽에 가족들을 내려주고 예전에 주차했던 근처에 주차를 했다. 다행히 걱정했던 날씨는 곧 좋아졌다.

그 사이에 가족들은 가이드와 만나서 프라하성으로 입장을 한 것 같아서, 나는 프라하성 바깥쪽으로 돌아서 내려가보았다. 예전에는 프라하성 내부를 구경하느라 이렇게 내려와본 적이 없는데 이쪽 또한 볼만했다. 바깥쪽으로 걸어보니 확실히 프라하성은 규모가 꽤 큰 성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사실 프라하 관광에서 프라하성은 5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가진 관광명소라고 생각한다. 


부모님과 동생가족이 프라하성을 관람하는 사이, 이전에 방문했을 때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던 레스토랑을 가보기 위해서 프라하성 출구쪽으로 향했다. 바로 옆 와이너리에서 만든 화이트와인을 마시면서 스프, 스테이크와 커피까지 즐기고 나니 관람을 마친 가족들과 합류할 수 있었다. 외식 물가가 독일에 비해서 싼편인 체코에서 이 정도 가격대라면 상당히 비싼 축이라고 보이는데, 모든 것이 완벽하게 훌륭했다. (푸아그라는 역시 프랑스 것이 더 훌륭한듯!) 프라하는 앞으로 옆동네처럼 자주 방문할 것 같으니 다음에는 집사람과 같이 가야겠다.

https://goo.gl/maps/knuXtjTzFxnbD25R8


가이드분이 추천해준 체코 요리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들로 점심을 먹고 (본인은 이미 배가 불러서 맥주만 마심), 까를교까지는 투어를 따라 다녔다. 한번 와봤던 곳이라 그런지, 처음에 왔을 때보다는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여전히 까를교에는 사람들이 넘쳐났고 다리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것이나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투어가 끝나는 장소를 가이드에게 확인을 하고, 언제쯤 만날지 약속을 한 다음 나는 다시 주차한 곳으로 돌아갔다. 주차한 곳에서 꽤나 떨어진 곳까지 간 상황이라 서둘러 차량으로 이동하여 약속 장소까지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우리 가족끼리 왔을 때는 투어를 마치고 다시 야간 조명을 받은 프라하성을 보면서 차량이 주차된 곳까지 걸어 갔었으나, 이번에는 부모님께서 많이 걷기 힘드셔서 투어가 끝나는 장소에서 픽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차량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렇게 찾아헤메던 "프라하 스티커"를 발견하여 구입할 수 있었다. 경험상 이런류의 스티커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큰 상점보다는 작은 상점들에만 있는듯 하다.


픽업 장소인 시내의 빨라디움(Praha Palladium)에 주차를 하고,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데 거짓말 하나 안보테고 너무 크고 복잡해서 도대체 어디가 출구인지 알수가 없을 정도 였다. 한참을 헤메다가 겨우 가족들과 조우하고 다시 서둘러 베를린으로 출발했다. 이번 베를린-프라하 당일치기 여행을 통해서는 배운 것은 다음과 같다.

- 독일차 후방 안개등 켜는 방법 (한국에서 E클래스나 GLA, TT 로드스터, 골프 등을 몰고 다닐 때에도 몰랐었음)

- 베를린에서 프라하 당일치기 여행은 충분히 가능하다

- 당연하게도 처음 프라하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일치기 여행만으로는 부족하다

- 폭스바겐 샤란 가솔린 모델은 한번 주유로 베를린-프라하 왕복이 가능하다

- 폭스바겐 샤란의 2열과 3열의 승차감은 훌륭하다

- 이러다가 프라하가 정들겠다 (2020년 4월에도 다시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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