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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금호 Feb 17. 2020

함부르크 1박 2일 겨울 여행

반가운 친구 커플을 만나고 신나게 해산물 요리를 즐긴 함부르크 여행

예전에 "함부르크"는 베를린의 옆동네라는 말만 믿고 무려 6시간을 걸려 왕복해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다행히 맛있는 해산물 요리만 먹었고, 쇼핑할만한 거리가 있었지만 당일치기 여행으로는 부담스러운 곳이었다. 같은 회사에서 일을 하던 친한 동료가 작년 하반기에 남자친구가 일하는 함부르크 회사에 입사하게 됨에 따라, 아쉽게도 함부르크로 떠나게 되었었다. 송별 파티에서 다음에 한번 꼭 내가 너희 커플을 만나러 함부르크로 간다고 큰 소리를 쳤던 만큼,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19년 12월 중순쯤에 주말에 1박 2일로 함부르크에 다녀왔다. 그 다음주에 "샤란"을 인수하기로 했기에, 어찌보면 "폴로"와 떠나는 마지막 여행이기도 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중간쯤에 있는 휴게소에 당연히 들렀다. 아침겸 점심으로 휴게소에서 파는 독일식 식사를 고속도로 여행 중에 즐기는 것은 이제 당연한 코스가 되었다. 처음에는 어디든 비슷비슷하게 느껴졌지만, 지금와서 보니 휴게소 마다 저마다 조금씩 스타일이 달라서 이것 저것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재미도 있다.


함부르크에서 1박을 하기 위해, 에어비앤비도 열심히 찾아보고 시내 근처의 호텔들도 열심히 알아보았지만 역시나 강아지와 동반한 4인 가족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머물수 있는 주차 가능한 곳이 많지 않아서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동네에 있는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다. 사진으로 보던 것과 큰 차이는 없었고 전용 주차장도 있어서 좋기는 했지만, 딱 그정도인 전형적인 독일의 에어비앤비 숙소였다. 아들하고 같이 잔 침대에 뭔가가 덜 치워진 것 같아서 감점 요인 발생.


첫날 저녁 식사는 1년 전에 왔을 때 식사를 했던 "La Sepia"에서 다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다만, 토요일 저녁인데 예약도 안했기 때문에 분명히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아예 오후 4시에 찾아갔다. 역시나 대부분의 예약은 오후 6시 이후에 잡혀있어서 4시부터 6시까지 여유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오랜만에 큰 기대를 가지고 다시 찾았음에도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고, 온 가족이 훌륭한 저녁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었다. 정말 이런 곳은 돈이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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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예약했다는 식당은 우리 숙소에서 그다지 멀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으나, 작은 어촌 마을인듯 골목길은 상당히 좁고 구불구불했고 바닷가(강가) 앞에 주차 가능 공간에는 이미 차들로 가득해서 어쩔수 없이 한참 떨어져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야 했다. 독일에 와서 이 정도의 바닷가(강가)를 본 적이 없어서 무척 반가웠고, 바닷가(강가) 답게 바람이 무척 거세게 불어대었다. 바닷가(강가) 앞의 집들은 저마다 다양한 형태로 지어져 있었는데, 가격이 어마무시하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의 마을버스 처럼 생긴 소형 버스가 다닌다는 점이었다.


동료가 예약한 식당은 선상 레스토랑처럼 바다(강) 위에 지어진 곳으로 꽤나 비싼 곳처럼 보였다. 우리가 갔을 때만해도 사람이 없었는데, 식사를 하다보니 거의 만석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인 듯했다. 어제 갔던 스페인식 레스토랑에 비하면 좀더 고급스럽게 구성된 메뉴가 제공되었고, 맛도 훌륭했다. 멋진 풍경을 가진 레스토랑에서 좋은 친구들,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만큼 좋은게 또 어디 있을까. 집사람은 본인이나 동료의 남자친구 둘다 말이 많고 서로 말을 하려고 난리였다는 후기를 남겼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https://goo.gl/maps/jEupLjR7Bbt1oZUS6


이틀간 맛있는 해산물 음식으로 배를 채워서 베를린으로 돌아오는 길은 가벼웠다. 미술 대학을 준비하는 딸내미가 나중에 함부르크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그것을 핑계로 자주 함부르크 여행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더불어서 "폴로"와의 마지막 여행도 무사히 마치고, 잘 떠나 보냈으니 이것으로 이번 함부르크 여행 미션 컴플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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