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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금호 Feb 26. 2020

폴란드 슈체친 당일치기 여행

맛있는 음식과 쇼핑하기 좋은 쇼핑몰이 있는 항구 도시

베를린에서 150km 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에 있는 폴란드 "슈체친"을 토요일에 방문해보았다. 예전에 프랑크푸르트 오데르 바로 옆에 있는 폴란드 "스우비체"에 잠깐 방문했다가 상당히 시골마을스러운 분위기에 실망을 한 적이 있던터라, 비교적 큰 항구 도시라는 슈체친은 어떤 스타일일지 꽤나 궁금했었다. 늘 그렇듯이 주말인데도 고속도로에는 차가 많은 편이 아니라 아무런 막힘 없이 슈체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슈체친에 진입하고 나서 신호등마다 붙어있는 타이머 (이번 신호가 얼마나 남았는지 표시를 해줌)에 감탄을 하는 것으로 슈체친과의 첫만남을 가졌다. 역시나 건물의 밀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도시였지만, 스우비체에 비하면 확실히 큰 도시임을 느낄 수 있었다. "Galeria Kascada"라는 대형 쇼핑몰 건물에 차를 주차하고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Galeria Kascada는 한국에서 흔히 보는 대형 쇼핑몰처럼 생겼고, 나름 쇼핑을 할만한 분위기라서 가격이 한국이나 독일보다 얼마나 싼지가 궁금했다. 독일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 중에는 쇼핑을 하러 주말에 폴란드에 가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굳이 여기까지 와서 쇼핑을 할 만큼 가격 경쟁력은 있는듯.

https://goo.gl/maps/ErQuVRZLF472UiuE6


일단 점심 시간이 가까웠기에 맥주가 맛이 있다는 "New brewery"를 방문했다. 이미 한국인 여성 두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순간 한국인에게만 맛집인 곳일까 걱정을 했지만 맥주의 퀄리티나 음식의 맛은 아주 훌륭했다. 쇼핑과 맛집에서의 식사를 위해 일부러 다시 찾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마음껏 맥주를 즐기지 못한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었을 뿐이다.

https://goo.gl/maps/tQH731oyQSkVAcry8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포메리아 공작의 성"을 향해 길을 떠났다. 가는 길에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 가게에서 간단하게 쇼핑도 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테이크 아웃을 했다. 한국에서는 스타벅스에 매일 출퇴근을 하던 부부였는데, 독일에 온 이후부터는 아주 드물게 어쩌다 한번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가게가 많기도 하고, 집이나 회사에서도 커피 걱정은 안해도 되니 자연스럽게 찾지를 않게 되는 듯. 주말임에도 한산한 포메리아 공작의 성은 일반적으로 상상을 하는 "성"과는 다르게 생겼지만 전체적인 구조나 디테일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https://goo.gl/maps/hUF57PXKCA8HFfUc7


바로 근처에 멋지게 만들어진 "필하모닉 홀"이 있었지만, 지나가면서 멀찌감치에서 감상하는 것으로 퉁쳤다. 폴란드에서 큰 항구 도시이고, 2차 세계 대전 패전 전에는 독일 영토였던 도시임에도 건물이나 사람의 밀도가 높지 않고 공백이 많은 것은 전형적인 유럽의 소도시다운 것 같다. 함부르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나지만, 거리는 반밖에 안되고 물가는 좀더 저렴하기 때문에 주말에 가끔씩 한번 들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대형 쇼핑몰에 몇시간 동안 주차를 했는데 주차비가 겨우 1000원 정도 밖에 안나왔다는 점! 쇼핑을 해도 주차 할인이 없다고 궁시렁 거렸더니, 주차비가 너무 싸기 때문에 주차비 할인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다. 단, 폴란드 화폐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옥상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해서 카드로 결제를 해야한다.


베를린에서 당일치기로 여행하기에 괜찮은 도시로 함부르크(1박 2일 권장), 슈체친, 그리고 드레스덴을 가보았으니 다음은 "라이프치히"가 행선지가 될 것이다. 독일인 동료를 통해서 이미 전해 들은 라이프치히는 어떤 도시일지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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